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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458일차: 아픔의 역할
by 푸리 on 20:58:42 in 일기
마음이 아플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지금 아무 일도 없는데, 왜 아직도 마음이 아플까?'라는 생각이었다. 다 지난 일들인데, 이제 아무 문제도 없는데, 작은 자극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사는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지난 주에 앓아누웠던 날 왕진 오셨던 한의사님은, "왜 이렇게 몸이 아픈지 알아요? 저는 알겠는데..."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궁금하기는 했지만, 한의사님의 생각을 묻지 않고 그냥 두었다. 그러다가 매일 한 두 번씩 그 질문이 떠올랐다. 낮에 바다님과 대화를 하다가, 바다님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가슴이 답답했다. 안타깝게도 감정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뇌를 갖고 있어서, 그 답답함을 내버려두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바다님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어. 내가 아파봤는데 많이 힘들었거든...'이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푸리의 뇌는 감정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 와중에 감정은 풍부하게 일어나는 편이다보니, 자주 당황하고 답답함을 느낀다. 한때는 감정 자체가 사라지면, 완벽해 질거라고 믿었다. 이성만 남은 푸리는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감정은 이성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문득, 몸의 통증이, 폭풍같은 감정이, 서투른 감정파악 능력이, 모두 다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 껍질을 깨트리는 동안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아기새들은 지치고 힘들어도 끊임없이 부리로 알을 쪼며 공기구멍을 넓혀나간다고 한다.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알을 잘 깨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기를... 그리고 언젠가 날아오르기를 기도한다. 진: '방어기제'는 '나'를 아끼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매우 서투른 방식이라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 본질적인 의도를 이해하면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다. 선: 피곤하고 힘든데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 바다님. 미: 아침식사 시간에 거실 커튼을 걷고 나니, 유리창 바로 앞에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던 냥구리의 모습 감사한 것: 온기를 나누고, 웃음과 눈물을 나누고,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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