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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90일_ 주의 느끼기, 감지연습 (사람의 표정)
by 저절로 on 21:32:20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비바람에 떨어진 오색 단풍잎의 선명함과 다채로움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 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면 처음에는 그 사람만의, 다른 사람과 차이가 두드러진 면을 중심으로 느낌이 생겨나는데, 이미지가 새로운 이미지로 빨리 바뀔수록 그 특성이 빨리 캐치된다. 한 얼굴을 계속 보다보면 그 차이의 느낌을 내 마음의 기준으로 삼게 되는 건지 아니면 그 느낌이 흐려지는 건지 명확치는 않지만 어딘가가 치우치게 느껴진 얼굴이 점점 평범한 얼굴, 평균에 가까운 얼굴처럼 느껴졌다. (특성을 과장해서 그린 캐리커처가 일반 초상화로 변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미운 얼굴도 계속 보다보면 적응이 되는 모양이다.
한 얼굴을 계속 보면 떠오르는 느낌의 인상이 조금씩 바뀌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눈, 코 등 어디에 더 주의가 가느냐에 따라 얼굴 전체 느낌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것이 어떤 느낌이건 과거에 경험한 느낌과 연계해서 비슷한 느낌을 내부에서 끄집어내지 완전히 새롭게 느낌을 인식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기존의 정보에 빗대어, 기준삼아 지금의 정보에 덧입혀 처리하는 것 같았다.
얼굴의 각 부분에 주의를 많이 준 느낌과 전체로써 보는 느낌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부분의 느낌에 메이면 전체의 느낌을 놓친다. 그러므로 느낌을 하나로 종합, 통합하려는 무의식적 의도가 발동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하나의 느낌으로 잡을 때는 약간(아주 짧은)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그러면서 느낌이 하나로 통합이 되고 나면 길에서 만나면 못 알아보는 사람이 아닌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나에게 이제 하나의 통합된 인상으로 각인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나의 얼굴도 시시각각 느낌이 변하는데, 그 느낌이 과연 대상에 있을까? 대상에 있다면 늘 한결같을 것이다. 다양한 느낌으로 한 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느낌이 내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란 뜻일 것이다.
# 오늘의 감사 점심준비를 도와준 연주님, 빠듯한 시간에도 저녁식사를 준비해준 메타몽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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