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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68일 - 아르바이트 후기
by 매화 on 23:01:35 in 일기
1.오늘의 주제 : 아르바이트 후기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인 몇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내가 손님들에게 안내를 할 때 손님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모른다.’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대충 둘러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모른다고 얘기하면 ‘일하는 사람이 그것도 모르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고 그런 말을 들을까봐 두려웠음을 알게 되었다.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맡은 일에 관하여 잘 알아야 한다.’라는 기준이 있었다. 물론 그러면 좋다. 하지만 나는 첫날이었고 대부분의 아르바이트가 체계적인 교육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많은게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모른다고 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자꾸만 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예전에 모르는 것을 안다고 했다가 오히려 ‘왜 잘 모르는 데 아는 것처럼 얘기하냐’ 라는 말을 듣게 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모른다는 것을 쉽게 말하지 못할까?’ 궁금증이 생겼다. 문득 드는 생각은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라는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은 것과 ‘나는 일을 잘 모르는 아마추어다.’라는 인상을 받음으로써 무시를 당하거나 지적을 받는 것이 싫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일에 대해서 잘 아는 것과 잘 모르는 것’에 대한 호오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패턴은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제대로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손님은 ‘잘 모르겠다.’라고 얘기한 것이 있었는데 나는 그 말을 제대로 듣고 확인한 것이 아니라 뉘앙스만 듣고 ‘배송을 하겠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알고보니 배송을 할지 안할지 미정이고 나중에 알려주겠다는 것이었음을 알고 ‘내가 제대로 듣지 않고 내 식대로 판단했음을 알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로는 행동이 앞서는 것에 대한 문제였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었는데 다른 근무자가 주부라서 추석전날에 오전 시간대 바꿔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주부라는 말에 갑자기 ‘정말 바꿔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어차피 나는 집에 13일에 내려갈거니까’ 라는 생각과 함께 바꿔드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저녁에 카톡으로 “12일에 와야지” 하는 것이었다. 추석 날 아침에 할아버지, 할머니 추도예배가 있다는 것을 깜빡했다. 그때 나는 몇가지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첫째, 추석에 집에 가는 것에 대해서 ‘나’의 입장만 생각하고 부모님의 일정이나 시간은 고려하지 못했다.
둘째, 며칠전에 13일에 간다고 얘기했는데 부모님이 별 말씀이 없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뒤늦게 카톡이 온 것을 보고 일방적인 통보만 하고 상대방은 어떻게 느끼는지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셋째, 순간의 느낌을 무시했다. 사실 처음 시간대 변경에 대한 말을 들었을 때 마음에 불편함이 올라왔는데 상대방의 상황에 공감하고 거절하면 매몰찬 것 같은 생각에 매몰찬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같이 일하는 사람과 잘 지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그 순간 불편한 내 느낌에 대해서 조금 더 숙고하지 않고 그것을 ‘느낌이야’ 라며 가볍게 치부한 것이 나중에 이런 문제를 만들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13일에 간다고 말했어” 했지만 무의식적인 느낌은 뭔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불편했고 나중에 모든 일이 터진 후 시간대를 바꿔준 것이 후회되었고 애초에 추석연휴에 일하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인데 내가 왜 그런 상황을 고려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 부탁을 한 사람에 대한 불편함 감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안 들어주는 것만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순간적인 느낌에 대하여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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