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아름답게 떨어지는 은행잎

눈 앞의 사물을 보면서 거기로 가는 주의를 느끼고 그 주의를 인식하는 연습을 했다. 주의를 인식하면 마음이 고요해졌고, 어떤 현상이든 세밀하게 느끼되 거기 빠지지 않았다. 보고 듣고 맛보는 것이 감각기관이 아닌 주의의 작용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깨어있기 심화과정 때 나, 너 라는 분리가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의의 흐름과 세기에 따라 일어나는 상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밖에 나가 나무를 보면서 내가 아닌 나무 쪽으로 주의를 강하게 주면, 나무가 주체가 되고 내가 대상이 되는 연습이 신기했다. 오늘 주의를 연습하면서도 내가 관찰되는 순간이 있었다. 그동안 생각과 감정에만 주의가 온통 쏠려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이 내가 되고 그 생각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인식하며 살았는데, 오늘 그것을 느끼는 투명한 주의 쪽으로 힘이 조금 더 옮겨감으로써 그것이 주체가 되고, 생각과 감정들이 대상이 된 것으로 여겨졌다.

주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경험이 결정되고, 또 마음의 현상, 마음의 경험을 주의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오늘 연습을 통해 다시 한번 와닿았다.

오늘의 감사: 추운날 청향관과 앵두관을 왔다갔다 하시며 도움을 주신 자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