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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학교에서는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 이 일기 난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와 일상의 통찰일기, 관성다루기 관련 글이 실립니다.

.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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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46일-주의제로, 느낌들을 관찰하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by 바다 on 22:49:42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잎 색깔들


-오늘의 주제: 주의제로, 느낌들을 관찰하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어제 밤에 누워있는데 느낌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이 의식되었다. 

그래서 그것을 관찰하고 있는 자는 누구지?라고 질문하면서 그쪽으로 주의를 보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그것이 왜 안되는지 탐구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최종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주체라면 당연히 주의를 보내서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체에 주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느낌 속에서도 주체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씀해주셨다.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후에는 주의제로 연습을 했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식물을 앞에 두고, 끌리는 부분과 끌리지 않는 부분을 번갈아 보며 주의가 떨어지는 느낌을 의식하고 그것을 적용해보았다. 

전에 비해 주의가 툭 떨어지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보다 선명하게 잡혔다. 

주의 제로 상태가 되자 묘한 기쁨, 잔잔한 행복감이 느껴졌다. 

마치 호흡집중 명상이 잘 될때의 느낌이었다.

또 그 안에 흐름이 있어서 깊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았다. 


그 상태에서 나뭇가지를 만졌다. 

전에는 ‘나뭇가지의 느낌’ 이었는데 주의제로 상태에서는 그냥 무언가가 닿는 느낌에 가까웠다. 

대상에서 눈을 확인한다는 주제를 떠올리면서 해보니 손의 느낌 같기도 했다. 


그런데 왜 대상을 정해두고 하면 주의제로가 더 잘 되는지 궁금했다. 

대상을 보며 주의제로를 해도 대상만 느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의제로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대상의 느낌이 희미해져간다는 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한 앎이 있다는 것은 의식되지는 않지만 기억 속에, 혹은 전의식에 뚜렷한 대상의 느낌이 있고 

그 느낌이 사라진 상태와 실시간으로 비교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식으로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그 전상태와 비교가 일어남으로써 인식할 수 있게 되고, 

인식을 통해 (주의의 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의식적으로 주의제로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 아닐까? 


이후에 꽃마리님과 선생님께서 문답하시는 것을 들었다. 

최종적으로 나를 관찰하고 있는 그것은 무엇일까? 

손등으로 대상을 확인하듯이 대상을 통해 손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일시 되어있던 느낌들이 대상으로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든 느낌들이 관찰되고 있다는 앎이 함께 일어났다. 

그 앎이 전보다 더 뚜렷하게 의식되었다. 


-오늘의 감사 


건강검진 결과가 생각보다 나와서 감사했다. 

내면의 변화들이 의식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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