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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44일차: 12의 제곱
by 푸리 on 19:54:35 in 일기
144일을 보자마자, 12의 제곱이네? 라는 생각이 바로 올라왔다. 시멘트 바닥을 부수는 드릴 소리를 들으면서 감지연습을 해보았다. 한 30분 듣다가 두통이 너무 심해져서 포기하고 집을 나섰다. 밖에서도 눈만 감으면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때로는 눈을 뜨고 있을 때도 느껴졌는데 시야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토할 것 같거나, 울컥 하거나, 답답한 느낌들이 올라올 때마다 심장 박동에 주의를 보냈다. 때로는 등에서, 때로는 목에서, 때로는 손끝에서, 때로는 발끝에서, 맥박이 느껴졌다. 생각 끊기 연습도 계속 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서 그 말을 믿게 되어 고통을 받는 일들이 있었다. 불안한 생각이 반복해서 올라오기도 했다. 그런 생각들이 고통을 일으키는 과정이 보였기 때문에, 툭툭 끊어주었다. 감사한 것들. 항바이러스제의 존재. 아이의 존재. 다정한 사람들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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