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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67일- 느낌 속에서 주체 확인
by 바다 on 20:43:54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비오는 나날이 이어지다가 오랜만에 화창한 날을 맞이했다. 회색빛으로 물들어보였던 세계에 환한 빛이 들어오자 푸르른 풍경이 펼쳐졌다. 비오는 풍경만 보다가 푸르른 풍경을 보니 아름답다는 느낌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아름다움은 대비에 의해 느껴지는 것일까? -오늘의 감지연습: 동물 감지, 식물 감지, 공간감 감지 어제의 경험이 있고 나서 인지되는 모든 것들이 느낌이라는 것이 조금 더 진실되게 느껴졌다. 그러니 전처럼 느낌인가? 라고 질문하지 않아도 '느낌이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안도 밖도, 알아차려지는 모든 것이 다 느낌이라면 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나는 알아차림, 인식 그 자체인가? 또 주의에 대한 질문도 떠올랐다. 주의의 작용-에너지의 흐름이 이런 모든 느낌들을 발생시키고 연결시키는 것일까? 그러면 이러한 에너지의 흐름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늘의 주제: 느낌 속에서 주체 확인 전에는 먼저 관찰하려는 의도를 내어 관찰자상태에 있다가 대상과의 거리감을 인식함으로써 간격 없는 상태로 들어갔다면 이번에는 생활하면서 떠오르는 여러 느낌 속에서 주체를 확인함으로써 그 상태에 들어갔다. 느낌이 사실이 아닌 느낌으로 인식되고, 그 느낌이 곧 주체임을 기억할때면 느낌 속에있어도 알아차리는 상태로 들어갔다. 그래서 활동적으로 움직일때도 만나는 느낌들을 알아차리면 그 상태속에 있을 수 있었다. 그 상태 속에 있으면 추구하는 마음이 알아차려지며 그러한 마음도 내가 아닌 대상이며 느낌이고 내용이었다는 이해가 들어왔다. 그런데 느낌이 사실처럼 여겨질때면 그 상태로 잘 안 들어가지거나 그 상태 속에서 나오게 되었다. 마음이 지금 이순간에 있지 않고 과거나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의도 속에서 행위할때 느낌이 사실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미래의 계획을 짜며 정부지원사업을 알아보려고 컴퓨터 앞에 서자 느낌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정보를 찾는 일에 몰두했다. 어느순간 다시 기억나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클릭하고, 화면이 변하는 움직임들이 느낌이라는 것이 다시 알아차려졌다. 항상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전자기기를 사용할때는 그것이 느낌이라는 것을 잊고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침모임 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한 질문이 기억에 남았다. 이렇게 느낌 속에 있지만 그 느낌을 알아차리면서 살아간다면 타인을 어떻게 대하게 될까? 사랑으로 대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알아차림 속에서 어떤 느낌에도 묶이지 않고 모든 것을 느낌으로 대하며 그 느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과 모든 것에 대해 일체감을 느끼며 사랑으로 대하는 것은 조금 결이 다르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오늘 본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보게 되었다. '깨어난 앎은 앎이 몸과 마음을 자기로 여기는 동일시에서 벗어나 올라가는 앎의 초월적 움직임이며, 깨어난 가슴은 앎이 영적 가슴으로 내려가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깨어남(앎)은 공에 영성을 부여하는 것이며, 두 번째 깨어남(가슴)은 형상에 영성을 부여하고 형상이나 존재의 본성을 보는 것입니다. 이 두 깨어남은 다르지만 공존하는 관점이며, 존재의 똑같은 근본적 현실을 지각하고 경험합니다. ' 이 글에 대해선 온전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나름대로 이해해본다면 두 번째 깨어남을 통해 모든 형상 그 자체가 이미 신이고 진리이며 하나라는 것을 알아차림으로써 지혜와 사랑이 연결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직접 되어보기전에는 모르겠으니 질문으로 품어두어야 겠다. -오늘의 감사 부모님께서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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