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빨간 열매(아름다움)
관상용 조경수에 빨간 열매 하나가 열렸다. 싱그럽고도 돋보이는 색감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구름

하늘이 커튼을 칠 때
모래바람 날리었다.

물을 찾아 헤메었고
신기루만 바람에 실려왔다.

갈증으로 촉촉히 젖었을 때

물로부터 도망다녔다는 것을
구름이 되어 깨달았다.

커튼은 구름이었고
늘 젖어있었다.


나라는 느낌-현상이 일어나는 시작 느끼기
아침에 의도를 느끼고 있었다. 웃음이 나올 일이 있어서 웃음이 나기 시작하는데 웃음이 일어나는 순간이 포착되었다. 내 의도없이 웃음이 일어나서 웃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모든 의도와 현상이 그와 같이 허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서의 허하다란, 나의 어떤 의지로 인한 작용의 뭉침이 아니라 법칙에 따라 의도없이 흐를 뿐인 현상이란 뜻이다.

이유없는 헌신-깊이 물들지 않기
마음에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그 마음에 동일시되고 있다는 것이 알아차려졌다. 그때마다 그 마음을 깊숙히 느끼다가 동일시가 강하게 될 것 같으면 주체로 빠져나오고를 반복했다. 마음의 어떤 일어남, 경험은 그순간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몸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된 하루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