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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5일차 - 갑작스러운 상황속에서 방법찾기
by 매화 on 23:04:26 in 일기
새벽에 핸드폰이 갑자기 켜지지 않았다. 전화도 문자도 할수도, 받을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병원을 가야되서 공인인증서로 돈을 이체해야하는데 할 수가 없었다. 통장에서 돈을 빼려했더니 은행에서 뭘 신청해야 했고, 인터넷뱅킹도 되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겹치는 일이 많아지자 답답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익숙한 것들을 벗어나 갑자기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해서 찾고, 구현해야 했다. 일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서 은행을 갈지, 핸드폰 수리센터는 어디를 가야할지 지도도 없고, 지하철 어플도 볼 수 없었고, 시간도 빨리 알 수 없었다. 낯설은 상황, 뭔가를 해야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되자 마음이 쉬지 않고 정신없이 방법을 찾았다. 마음을 느끼고 느껴도 또 다시 일어나고 일어나는 상황 번잡했지만, 생각이 엄청 많은 날이었지만, 또 마음이 후달렸지만 그래도 그 마음 보면 하나씩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핸드폰이 없으니 불편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만큼 핸드폰 하나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었기에 핸드폰이 없으면 안되고, 느려지고, 정보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오래걸리고, 모든 것을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 해야하는 일이 없었다면, 이렇게 바쁘고 마음이 급하지 않았을텐데_ 그래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은행가서 돈도 이체하고, 핸드폰 수리센터 위치도 알아보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전화를 하고, 병원진료도 잘 받고, 휴대폰대리점 가서 상담도 열심히 받고 집에 와서 핸드폰에 대해서 조사도 잘 마쳤다. 적응되었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에 갑자기 마주해야할 때 막막하지만, 막막함속에서도 방법은 찾으니 있었다. 집근처 공중전화도 발견! 공중전화 하나가 감사하고, 통장으로 돈을 찾을 수 있는게 감사하고, 은행업무를 다행히 본것도, 지하철에 어플이 없어도 노선도와 시간을 볼 수 있는 기계가 있어서 감사했다. 평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핸드폰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으니 보였다. 집안에 있는 현금도, 쓸일이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쓸일이 생겼다. 핸드폰이 고장나지 않았더라면 관심도 없었을 것들이 귀중하게 보이는 걸 보며 핸드폰이 만들어주는 편리한 세상과 핸드폰이 없는 조금 불편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맛보았다. 결론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찾으면 방법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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