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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7일차 - 지금 이 느낌도 하나의 경험이다.
by 매화 on 00:39:15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길을 걷는데 옆에 천둥오리가 헤엄을 치고 엄청 큰 하얀새들이 모여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천둥오리가 존재하는 것이, 크고 하얀새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름답고 신비롭다. 인간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저렇게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2. 오늘의 주제 : 지금 이 느낌도 하나의 경험이다. 1) 느낌과 경험 주제에 대해서 되뇌이면서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느낌과 경험은 무엇이 다른가. 느낌은 어떤 해석이 없이 보여지고 들려지고 느껴지는 느낌과 자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경험은 그것에 어떤 해석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주제의 의미를 그렇게 받아들이고 나서, 이 주제를 되뇌이자 지금 느끼는 느낌을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살아가는, 존재하는 그런 느낌으로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생각도 없고, 해석도 없고 그저 보여지는대로 느껴지는대로 들려지는대로 그냥 느끼고만 있는 상태. 어느 하나의 대상에 주의가 꽂히지 않는 상태. 그러다가 무언가를 봤을 때 갑자기 그 어떤 특정한 느낌이 도드라지게 보여지는 것이 주의가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물위에 잔잔하게 흐르는 물의 흐름들이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 물비늘을 보고있자니 새로웠고 한번도 보지 못한 물위의 흐름 같았다. 3. 번외 옷이 없는 것 같아서 쇼핑을 갔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도 '이건 아직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할 때가 있고, '이 정도면 괜찮으니 사야겠다.' 할 때가 있다. 오늘은 그 신호를 들으면서 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고민해봐야겠다.' 라는 뭔가 확신이 없는 느낌이 들면 사지 않았다. 그랬더니 결국 후회되는 소비가 적었고, 정말 필요한 것만 적당한 가격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3. 오늘의 감사 주제일기를 계속해서 포기하지 말고 쓰라는 선생님의 카톡을 받았다. 바쁘신와중에도 일기를 보고 계셨다는 것에 감사했고, 포기하지않도록 자극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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