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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48일차: 그래도 다시...
by 푸리 on 20:34:17 in 일기
어젯 밤에는 잠을 자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그냥 책도 읽고 명상도 했다. 관성을 넘어가며 - 감정의 대해부 를 읽는데 계속 조바심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깨어있기 책을 다시 읽었다. 책에 있는 연습문제들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함이 올라왔다. 생각을 지켜보면, 과거/미래/평가 딱 세 가지만 반복중이다. 아침 일찍부터 무작정 걸어다녔다. 아침 해를 따라서 걸었다. 해를 따라 걷는 동안은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중간중간 주위를 살펴보며 감지 연습을 했다. 정신과 약에 의존하고 싶은 생각이 올라왔으나, 예전에 써놓은 약 복용기를 떠올리며 넘겼다. 나무는 아름다웠고, 아이를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영어공부를 조금 했다. 이제 일을 조금 할까 생각중이다. 몸이 아프면, 자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조금만 몸이 덜 아파져도, 금새 혼자 해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그 의존과 자립심의 느낌이 둘 다 너무 분명해서, 그 순간에는 그것에 확 주의가 쏠리고 믿는다. 믿음이라는 주의 뭉치인 에너지가 그렇게 모순되는 두 생각을 전부 "사실"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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