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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91일 -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by 신현동 on 02:12:23 in 일기
91일 일기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2019년 9월 12일 목요일 주제 : 관조로 살기 오늘 느낀 것 1. 문득 거울을 보는데 관조 상태여서 그런지, 새롭게 느껴졌다. 거울 속에 비친 이 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일상에서 ‘나’로서 또는 ‘주체’로서 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여겨졌다. 그러니까 이미 나는 ‘나’라는 거울을 통해 세상을 비춰 세계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때 ‘나’의 상태에 따라 세계가 있는 그대로 비춰지기도 하고, 또는 감정이나 생각, 느낌, 판단 등으로 얼룩져 비춰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주체’, 보는 그 무엇을 통해 우리가 경험한다는 것이다. 느낌이 있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느낌이라는 것이고, 또 느끼는 그 무언가, 주체, 또는 느끼는 자가 있다는 것이다. 느끼는 자와 느낌 대상은 늘 함께 관계지어 발생한다. 느끼는 자를 통해 대상을 ‘대상에 대한 느낌’으로 경험한다. 이런 구조인데, 그렇다면 ‘누가’ 주체를 통해 세계를 느낌으로 경험하는가? 이런 질문이 생긴다. 그것은 주체를 담고 있는 그 무엇일까. 주체와 대상과 느낌 모두를 아울러 담고 있는 그 무엇인가. 2. 감지연습을 하는데, 내 몸의 느낌도 느낌으로 느껴졌다. 내 몸도 내 안의 과거를 투영하여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정말 매트릭스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보고 있는 이 몸도 가짜, 허구, 허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의 느낌도 느껴지며, 그렇다는 것은 ‘내가 내 방에 있다’ ‘내가 ~에 있다’라는 것도 하나의 스토리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에 있다라는 것부터가 이미 허구이며, 내 마음 속 공간에, 내 마음 속의 몸의 형상이 나타나있는 것이며, 마음 속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마음 속의 내 몸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해서도 나는 내 마음을 통해서만 내 몸과 바깥 세상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이 몸이 죽어도 이 마음 속 안에서 죽는 것이지, 어디 밖에서 따로 죽는 것이 아니다. 결국 삶도 죽음도 이 안에서서의 일이다. 이 마음 속 안에서 살고 죽고, 너와 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생로병사라 함은 내 마음의 느낌 속에서의 일인 것이다. 내 마음의 과거를 불러일으켜 과거의 흔적을 재경험하는 일일뿐인 것이다. 설령 그것이 죽음이라해도 말이다. 감지연습을 하면 할수록 진짜 내 존재는 어디 있는지, 나는 진정 누구이며, 나는 어디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 같다. 3. 보이는 대상들을 통해 눈이 있음을 확인하고, 보이는 대상들은 보고 싶어서 본다기보다는 저절로 눈이 떠 있게 돼서,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느낌들을 통해 느끼는 자 또는 주체가 있음을 확인하고, 느껴지는 느낌들은 느끼고 싶어서 느낀다기보다는 저절로 알아차림이 작동돼서, 느끼게 된다. 문득 지금 이 순간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내가 눈을 뜨고 싶어서 떴다기 보다는 어느 샌가 눈이 떠져있고, 과연 내가 의식적으로 눈을 떴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눈이 떠져있는 것이 기본상태인 것일까?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눈을 뜬다는 현상도 의문을 가지고 보면 신비로울 뿐이다. 눈이 저절로 떠져있다.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물론 의도를 내어서 감을 순 있겠지만, 눈이 떠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마찬가지로 주체가 대상을 느끼고 있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의도를 아무리 내도 주체가 대상을 느끼고 있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다만 잠을 자면 주체가 대상을 느낄 순 없다. 그러나 꿈을 꾸면 또 주체는 제멋대로 깨어나 대상을 느낀다. 주체가 대상을 느끼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깊은 잠에 들면 주체도 대상도 없다. 그러나 또 자연스럽게 아침에 눈을 뜨게 되고 주체와 대상이 또 함께 생겨난다. 눈을 뜨게 만드는 제1원인으로서의 그 무엇과 주체와 대상이 생겨나게 하는 제 1원인으로서의 그 무엇은 같다. 주체와 대상이 생겨나는 그 밑바탕이 곧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면서 그 자신은 움직이지 않는, 철학에서 말하는 부동의 동자이다. 아마 스피노자에 대해 간단히 배울 때 들어봤던 것 같다. 주체와 대상의 근간이 되는 그 무엇이다. 주체를 나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주체가 꺼져있는 잠든 상태에서, 그 때 나는 누구라는 말인가? 오직 단 한가지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만 붙잡고 그 외의 모든 것을 놓을 때, 그렇다면 잠자고 있을 때, 나는 누구일까? 깊은 잠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뭔가 알듯 말듯하면서도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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