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빨간 열매(아름다움)
겨울임에도 아직 달려있는 빨간 열매. 잎이 떨어지고난 자리를 메우는 빨간열매와 나무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열매

겨울과 함께 말라버린
푸른 잎사귀

서리맺힌 바람에
힘없이 떠나갔다.

채울 수 없는 빈자리
눈물로 메우고

눈물이 모여
붉은 열매가 되었다.

잎사귀를 추억하는
붉은 열매의 노래

아침 이슬
서리가 되면

바람을 타
가 닿기를.



나라는 느낌-마음이 일어나는 과정 느끼기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멀리서 다가가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사람이 자기 혼자 타고 가버렸다. 혼자 먼저 타고 간 사람에 대한 상황의 인식, 그 인식에 내가 가진 기준이 투영되고 '저놈이...?!'하는 반응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상황에 대한 인식이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와 닿던 요즘이었는데 그 현상 사이에 내가 가진 기준이 투영되는 작업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느낌은 느낌일 뿐인데 그것에 대한 해석이 마음과 행동을 움직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이래야한다 바라보기
집에서 가족들이 아침부터 티비를 봤다. 아침을 고요하게 명상하며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을 바라보았다. 이래야할 것이 없는데 왜 티비를 보기 싫을까 질문이 떠올랐고 티비를 보고 싶지 않은 것에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본성을 탐구하거나 명상같은 고결한 인간의 행위 역시 무언가를 추구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오랜만에 잠을 푹 잤다. 편히 쉴 수 있는 하루를 보낸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