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비치는 빛(아름다움)
금색 문고리에 형광등 빛이 파랗게 비추는데 그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개인주제-보식 23일차
몸
32일째날은 보식 23일차로 오전 12시반쯤에 자서 오전 5시반쯤에 일어났다. 더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가만히 누워 이런저런 통찰들을 했다. 유산균이 활동할 수 있게 배를 따뜻하게 해주었었고 활성화된 유산균에 의해 소화가 잘 되니 소화에 에너지가 덜 쓰여서 다시 5시간만 자도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된 것 같았다. 오전 7시부터 1시간정도 다시 잔 후 오전 8시반쯤부터 태극권을 했다.
사람들과 있다가 오전 11시반부터 천천히 나눠서 음식을 먹었다. 청국장 한숫가락과 두유요거트 몇숫가락을 먹었고 쉬다가 양배추, 무, 마늘, 콩에 홍초, 매실청을 섞어서 먹었다. 오후 12시반쯤부터 계란에 마늘장아찌, 밥을 1/3공기 섞고 콩자반과 같이 먹었다. 그리고 고구마 2개정도를 먹고 누룽지 조금과 홍초와 매실청 섞은 것 두잔 정도를 먹었다.
컴퓨터로 일을 하다가 오후 3시쯤에 허기가 져서 유기농 빵 한손 정도 크기를 잘라 각각 꿀과 메이플 시럽, 헛개나무청, 옺오가피청을 발라서 두유요거트와 마셨다. 그 후 매실청 한잔을 나눠마시면서 조금 쉬었다.
오후 4시쯤에 계란 하나에 히말라야 소금 조금을 물에 섞어 마시고 해바라기씨 몇개를 먹었다.
그리고 운동을 했다. 턱걸이 20/14/12회, 스쿼트 15회 3세트를 했다. 몸이 가벼운지 평소보다 등으로 당길 때 근육이 활력넘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낮에 실질적으로 배를 더부룩하게 하는 밥을 1/4공기에, 빵 1/3공기 정도만 먹어서 그런지 배가 금방 꺼졌다.
소화를 더 시켜주려고 오후 4시반부터 야외 일을 했다.
오후 5시반부터 천천히 나눠서 저녁을 먹었다. 양배추, 무, 양파, 마늘, 콩, 잣, 호두를 두유요거트와 갈아서 1/2공기 정도를 먹었다.
그리고 동치미와 시래기국 건더기 한그릇 정도를 세그릇에 나눠서 고구마 2개, 밥 1/2공기와 먹었다. 시래기국이 맛있어서 원래는 동치미에 시래기 건더기만 먹으려고 했는데 과식을 해버렸다. 간이 잘 되있는 음식은 식욕을 불러일으켜서 자제하기가 어려운 것 같았다.
소화를 위해서 홍초와 매실청을 섞어 한잔, 홍초 살짝을 넣어 두가지 맛으로 두모금을 마셨다.
땅바닥에 앉으면 소화가 안 될 것 같아서 오후 7시반부터 서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강의를 들었다. 1시간쯤 정도 소비하니 배에 꽉 차 있는듯한 느낌이 점점 줄어들면서 잉여에너지가 소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후 10시에 도시락을 싸면서 두유요거트 몇숫가락과 매실청 한모금을 먹었다.
마음
집에 물건 받을 것이 있어서 로젠택배 송장번호가 뜨기를 기다리는데 조급함이 올라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실천했지만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채반에 생강이 시간이 지나야 마르듯, 효모섞은 반죽이 시간이 지나야 부풀어 오르듯 모든 것은 내가 빨리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은 스스로 흘러가는 변화의 시간이 있는데 그 스스로의 움직임과 내 의도가 다르면 조급함이 올라오는 것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로 통찰과 숙성을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 속에서 무르익을 시간이 필요하며 조급해하면서 무리하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상다루기-마음의 느낌으로 보고 있음을 느끼기
침대에 누워있다가 눈 앞이 벽인 줄 알고 뒤쪽으로 몸을 뺐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은 침대 세로였는데 실제로는 침대 가로여서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마음의 느낌이 침대 세로에서 가로로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그것이 느낌임을 느끼지는 않아도 매순간 마음의 느낌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세상을 마음의 느낌으로 의식적으로 봐야 이런 것들이 와 닿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나무를 자르다가 엄나무에 머리를 찔렸다. 엄청 크게 다친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몇군데 찔린 정도라서 병원에 가지는 않아도 되었다. 병원에 갈 정도로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