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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53일 - 나는 무엇인가?
by 매화 on 22:35:27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1)하늘 하늘을 보았다. 파란 하늘에 수염같은 구름이 피어올라 있었다. 파랗고 맑은 하늘을 보니 나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2. 주제 : 나는 무엇인가? 오늘 화가 올라왔다. 그런데 그 화를 잘 보지 못해서 화를 냈고, 그 화가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화라는 감정이 올라왔을 때 내가 느낀 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힘이 강했다. 내 안의 강력한 스토리가 있었고 그것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외부의 얘기가 잘 들리지 않았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느낌을 느꼈다. 명치쪽에 뜨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것을 느끼고 더 깊이 들어가서 느끼기를 했다. 계속 들어가면서 중간에 생각이 끼어들면 조금 커졌다가 다시 들어가기를 반복했고 이내 바늘같은 것이 박혀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감정의 뿌리가 무엇이냐고 하셨다. ‘뿌리? 왜 화가나면 이런 느낌이 꼭 명치나 배에서 느껴지는 것일까?’ 의문이 생겼다. 계속 느껴보았지만 뿌리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작은 바늘 같은 느낌 뿐이었다. 화가 가라앉자 그제서야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입장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상대방은 나를 공격하거나 화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 믿어지기 시작했다. 감정에 사로잡힐 때는 내가 느낀 것, 내 안의 스토리가 진실이라는 것이 너무도 강했고 순간적으로 들리는 말에 알아차릴 틈도 없이 감정이 생기고 말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순식간에 감정이 확 생기고 강하게 빠져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도 장면들이 툭툭 떠오르면서 진실처럼 느껴지게 했다.
오늘 이 일로 인해서 느낀 것은 내 느낌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고, 내 느낌의 세계는 절대적인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일상에서 늘 깨달아야 한다는 것과 깨달음이니 근본이니 하는 것보다도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적용되지 않고 머리로만 안다면 그 지식은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구를 해서 큰 통찰을 얻어내는 것보다도 삶에 그 탐구가 녹아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며칠전부터 내가 남들이 추구하는 근본이나 깨달음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좋다는 생각으로 쫓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생각이 생겨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탐구한 것들에 대한 마음의 혼돈이 있었고 믿음으로 탐구를 한건지 정말 탐구를 한 것인지 의심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지금껏 해왔던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힘이 약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더 잘 빠진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예전보다 더 크고 작은 일에 잘 빠지는 것 같았다. 관찰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고 나는 단순한 믿음보다는 철저히 자기 스스로가 의심할 수 없도록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문들을 외면하지 않고 봐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3.오늘의 감사 선생님께서 화가 잔뜩 난 나를 혼내지 않으시고 차분하게 이해시켜주시고 지금 느낀 감정을 느끼고 그 뿌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내 마음속 느낌의 세계에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셨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사랑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
4.선생님의 말씀들 내가 감정을 컨트롤하려고 하지말고 감정을 느껴라. 감정은 풀어내려고 하기때문에 억누르면 터져나올 수 밖에 없고 느껴야 한다. 표현은 상대를 바꿀때 해야한다. 내 상황을 잘 표현하여 상대가 느끼도록 표현하라. 1m파도가 오면 그대로 괴로워하며 느껴라. 그래야 무의식적으로 된다. 그때 내가 바라보면 도약이 일어난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아주 괴롭지만 느껴보기 ‘이게 내 그림이구나.’ 인식하라. 강한 감정에 빠지는 것은 아직 ‘내 그림이구나’ 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강한 느낌 첫째, 겪어내기 (억압이 아니라 잘잘못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느끼는 것이다.) 일상이 연습이 되어야 한다. 감정연습은 연습인 것을 무의식적으로 깔고 있기때문에 실제적인 도움이 안 된다. 일상에서 넘어가야 제대로 된 연습이 된다. 마음의 그림은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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