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미) 눈오는 겨울 풍경

어제 시공간감에 대해 꿈에서 사색했나 보다. 아침에 처음 깼을 때 어렴풋이 시간과 공간을 기반으로 대상이 떠오른다는 말이 마치 본성 또는 봄과 대상에 적용하며 아하!를 했었는데, 말로 표현하니 추측에 지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단식 끝나고 보식 첫날. 그간 단식하며 생각에 끄달려가는 괴로움도 있었고 명현반응이라 여겨지는 통증, 구토, 피부 간지럼 등을 호소했지만 몸이 해독됨을 실감하기도 했다. 배고파 죽을 것 같은 느낌은 15일 정도 단식해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선생님 말씀에 동감이다. 어쨌든 느낌은 마음의 작용임을 몸소 실감한 단식 기간이었다. 앞으로 3일 보식기간에 몸에 대해 더욱 민감하고 새로운 점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힐링퀘스트 6차시에 참여했다. 질문자의 자질이라는 내용으로 수업을 들었다. 거울되기, 느끼기, 질문하기, 통찰을 이끌어내기에 대해 실습했다. 고요 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느끼고 우주까지 확장되는 과정이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선생님의 도움으로 우주까지 확장되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의도를 가지지 않고, 느낌이 퍼뜨려‘짐’이 아닌 상태여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경험되었다. 또 주의제로인 상태로 참가자와 대화는 쉽지 않음을 경험했다. 나에게 주의가 가지 않고 온전히 상대한테 보내는 건 지난주 자연에 말걸기에서 경험했던 것인데 오늘은 또 새롭게 그리고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뭘까.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안내자와 대화하는 실습 나눔에서 갑자기 질문이 떠올랐다. 인간은 왜 고요함이 기본값으로 만들어진 걸까? 진화의 과정인가? 내 상태를 알기 위해서 그렇게 기본값이 설정된 것이라고 선생님의 말씀이 이해되었다. 항상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단식 직 후여서 인지 몸의 신비를 경험한 터라 인간이 이토록 정교하고 완전하게 설계되어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에 어떤 자극에도 기본값으로(고요) 돌아올 수 있다면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겠구나 라고 이해가 올라왔다. 여기에 믿음, 신념, 기준 등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면. 안다고 여겼지만 역시나 낯설게 다가온 오늘의 힐링퀘스트 수업이었다.

-오늘의 감사: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 속에 단식도전을 할 수 있었던 추억(벌써..!)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