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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5일차: 20년 장롱면허 탈출기 - 느낌의 힘
by 푸리 on 16:17:21 in 일기
오늘 아침, 갑자기 운전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대학생 때 면허를 땄고 운전이 필요한 순간이 정말 많았는데도, 겁이 나서 운전을 못하고 살았습니다. 노력은 하는 편이라 중간에 연수도 10시간 받아보고 했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운전을 배우지 못하더라구요. 낮에 학원에 가서 등록하고, 처음 2시간의 도로 주행 연습을 마치고 왔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기묘하고 신비로웠습니다. 운전 강사님의 말씀이 아무 저항 없이 제 몸과 뇌에 와서 꽂혔습니다. 1. 의자 위치를 잘 맞추세요. 높이와 위치, 등받이 각도를 편안한 위치로 조절하세요. 2. 사이드 미러를 세로로 4등분 해서 가장 안쪽에 차량의 앞/뒤 손잡이가 보이도록 맞추세요. 3. 앞을 멀리보세요. 차선을 맞추는 건 왼쪽 환풍구와 왼쪽 차선을 맞추시면 되는데, 굳이 환풍구를 보지 않아도 앞을 멀리 보면, 시야가 넓어져 다 보입니다. 4. 핸들에서 힘을 빼세요. 힘을 주면 원할 때 제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5. 핸들은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돌리면 됩니다. 전진을 하든 후진을 하든, 왼쪽으로 가고 싶으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가고 싶으면 오른쪽으로 돌리면 됩니다. 이 말들을 분명히 전에도 들었는데, 그 때는 "그게 말대로 될리가 없다"는 신념에 사로잡혀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마치 제가 운전 강사님의 아바타가 된 것처럼, 강사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따랐습니다. 돌이켜보니, 투명한 주의를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강사님의 말대로, 왼쪽 환풍구와 차선을 "넓은 시야의 구석"에서 맞출 수 있었습니다. 정면을 멀리 바라보니, 시야가 넓어졌고, 초점이 정면이라도, 왼쪽 아래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 통찰력있는 말씀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앞을 멀리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약간의 주의만 왼쪽 환풍구로 보내면 차선이 맞춰졌습니다. 그 어떤 생각없이도, 그냥 그렇게 되었습니다. "나"는 항상 "생각"으로만 학습해야 한다고 믿었는데, 생각과 "느낌"이 함께 할 때 훨씬 쉽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지시를 그대로 따를 때 선생님께서 보람을 느끼는 게 느껴졌고, 저 또한 그 느낌 덕분에 더 용기가 났습니다. 두 시간의 연수가 무척 피곤하고 힘들 줄 알았는데, 저도 선생님도 기쁨과 이완 속에서 차에서 내렸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전에는 늘 "내 생각"에 매몰되어 주위를 살피지 못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전체주의로 대기실에서 기다리다보니, 저랑 비슷한 처지의 분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분들과 연수 전후로 각각 10분씩 대화를 했을 뿐인데, 우리는 함께 용기를 공유했고, 절친처럼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며 헤어졌습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요? 제가 알고 있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닙니다. 정체성에 즐거운 혼란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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