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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0일차: 고통의 역할
by 푸리 on 21:34:39 in 일기
오인회 소식지 140호를 받았을 때, 신이 보내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의 문장들을 보았을 때 말입니다. 느끼지 않고 도리어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더 굳히고 증폭시키면 얘는 자꾸 커지겠죠. 그것은 이 느낌을 형성하는 생각에 에너지를 주는 거란 말이에요. 생각을 믿는 마음이죠. 그때는 이것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느낌 속에 빠져있다는 겁니다. 생각이 자꾸 여기에다 에너지를 집어넣고 있거든요. 멈추려고 하면 그 마음에 에너지가 가는 거거든요.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은 주로 의도나 생각으로 이루어졌죠. 원시적인 의도는 느낌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현대인의 모든 의도는 대부분 생각으로 이루어졌단 말이에요 느낌속에 빠져있었고, 그 느낌을 멈추려는 의도에 계속 에너지를 보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잠시 호흡을 하며 그 느낌에 주의를 보내보았습니다. 무언가 배가 부글거리는 느낌, 왼쪽 안면부가 저릿거리는 느낌 같은 것을 느끼며 잠시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성은 너무나 강력하여 또 다시 느낌속에 풍덩 빠져버리고, 생각이 마치 썰물처럼 몰려와 감정이 폭발하고, 그로 고통에 괴로워하며, 그 느낌을 멈추고 싶은 의도에 에너지를 보냈습니다. 밖에 나가 산책을 하고, 평상에 앉아 감지 연습을 하고, 누워도 보고, 명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또 생각이 휘몰아 치고 고통이 강해졌을 때, 피해자를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도움들을 생각해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연결시켜주었습니다. 분명히 깨어있기 수업중에 열심히 주의를 움직이는 연습을 했는데, 자꾸 주의가 사건으로 몰려가고, 피해자의 감정으로 몰려가고, 과거의 "나"의 기억으로 몰려갑니다. 함양에서 살고 싶은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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