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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506일차: 자부심의 원천, 수치심의 원천
by 푸리 on 00:47:53 in 일기
오랜만에 여동생과 단둘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암묵적으로 그 주제에 대해 함구해왔기에 이런 대화는 처음이었다. 여동생은 그 시절을 '자부심의 원천'으로 여긴다고 했다.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모든 가정이 이 정도의 학대를 당연히 겪는 줄 알았고, 가정환경을 숨겨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여자 형제만 있는 친구에게 “그럼 너희 부모님도 매일 싸우고 너희를 되게 미워하시겠다”고 말했더니, 친구가 어이없어하며 그 후로 여동생을 피했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다수 친구들의 부모가 여자아이라도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렇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뛰어난 성적을 낸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며 무의식적으로 올라오는 험한 언행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좋은 남편과 시부모님 덕에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음 공부를 통해 극복해가는 언니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한편으로는 안도했고,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같은 환경을 푸리는 '수치심의 원천'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좋은 직장을 얻고 돈을 벌어도,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무시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사적인 대화를 하다 보면 교양 없는 티가 날까 걱정했다. 그래서 학창 시절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동료들과 점심 식사조차 함께하지 않으며 혼자 지내려 노력했다. 결국 여동생은 40대 초반에 임원 자리를 노릴 만큼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푸리는 마음이 맞는 소수의 사람들과 연구하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각자 기질에 맞게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진: 같은 환경이라도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고통은 해석의 문제이지 현실의 문제가 아니다. 선: 서로 상처받을까 두려워 어린시절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누지 못한 우리 자매의 배려와 사랑 감사한 것: 둘 다 각자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좋은 부모로 지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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