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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85일-의도 이전 탐구해보기
by 바다 on 22:37:36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청향관 데크 앞에 있을 때 불어오는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람결 -오늘의 감지연습: 미세한 느낌 느끼기-의도 느끼기 행동하기 전에 먼저 그 행동을 일으키는 의도를 느껴보았다. 행동으로 바로 나와 버릴 때는 의도가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잠시 멈추어보니 행동을 일으키는 의도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오늘의 주제: 의도 이전 탐구해보기 아침모임 때 선생님께 왜 의도가 나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지 질문 드렸다. 선생님께서 의도란 일종의 내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행동이기에 온 에너지가 참여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인다. 또한 몸의 행동 이전에 의도가 있기에 의도가 행동에 있어선 최초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몸을 움직이려하는 의도 등 현상적인 의도와 관찰하려는 의도. 그 중 후자는 그 자신이 특별한 색깔을 띠고 있지 않으며 더 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관찰 의도는 개인성에서 벗어나는 최초의 행위이다. 투명한 벡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찰이 습관화되면 원래부터 보는 기능과 하나가 된다. 어릴 때부터 관조 또는 보는 기능은 있어왔지만 관찰을 넘어서 관조로 가면 관조가 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동일시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다. 동일시란 개인적 경험-생각에 에너지가 몰린 것이다. 모든 경험 속에서 공통분모를 추출해 만든 추상이 나이다. 생각은 이해하기 위해 경험과 경험하는 자를 분리시키며 개념화한다. 여러 경험들이 바퀴살이라면 그 텅 빈 중심축은 나라고 할 수 있다. 안다는 것은 동일시와 또 다른 현상으로 애초부터 있었다. 개인성은 이러한 비개인성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성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개인성이 비개인성에 속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것은 이치를 통해 깨우치는 것이며 일반적인 경험이 아닌 다른 방식의 경험이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아침모임의 강의를 통해 어제 의도를 관찰했지만 관찰하려는 의도에는 동일시되어있었다는 것이 조금 더 와닿았다. 그래서 이러한 관찰하려는 의도는 알아차려질 수 있는지, 관찰될 수 있는지 궁금해졌고 의도 이전의 나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선생님께서 책에 쓰셨던 생각 지우기 연습이 떠올랐고 열심히 해보았지만 졸음이 왔다. 결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탐구가 아닌 훈련을 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궁금함만 커져갔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의도가 꿈이라고 했을 때 꿈을 깨려고 발버둥 치면 꿈을 깨는 꿈을 꿀 수 있다.” 또 대상이 없이 관찰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을까? 라는 말씀도 하셨다. 에너지를 모두 의도 이전의 내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에 쏟는 것이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 말씀이 온전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흥미롭게 느껴졌다. 지금까지는 무심 비슷한 상태에 들어가도 의도가 있었기에 깊이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가지는 못했다. 의도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의도가 없다면 그때의 나는 무엇일까? 이런 저런 방식으로 관찰하려는 의도에 대해서 생각하고 실험해보다가 새롭게 와닿은 지점이 있었다. 감지 연습을 할 때 정보에 물든 주의를 보내면 이미 아는, 지루한 느낌이 들고 보다 보다 더 투명한 주의를 보내면 생생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며 지금 이 순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생각이나 감정을 관찰할때도 그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마음과 몸이 모두 피곤하고 지친 상태였다. 그래서 그 상태를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물든 관찰하려는 의도가 나타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는 느낌들이 정밀하게 관찰되기 보다는 큰 덩어리로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왜 인지 관찰할 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반면 정말 궁금하고 살펴보려는 모른다는 마음으로 하는 관찰은 보다 세밀하게 이루어지며 그 감정이 덩어리로 보이기보다 변화하는 흐름으로 보이고 그것에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그 속에서는 ‘속상하다’는 감정은 없었다. 관찰에 있어서도 물든 주의와 투명한 주의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탐구는 투명한 주의가 쓰여지는 것이며 선생님 말씀대로 그 자체가 진리에 대한 헌신이라는 것이 조금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오늘의 감사 여러 역할을 잘 수행해주는 몸에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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