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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73일-기쁨과 상실감이 함께 느껴진다
by 바다 on 15:27:29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시냇물이 세차게 흐르는 모습 -오늘의 주제: 기쁨과 상실감이 함께 느껴진다 어제 중론 강의를 들었을때 느꼈던 잔잔한 기쁨이 오늘까지 이어서 느껴졌다. 그 기쁨 속에서 산책을 하는데, 모든 것이 가을의 햇빛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며 아름다움을 발했다. 늘 지나가던 길인데 처음 보는 듯 했다. 마음이 지금 이 순간 속에 있게 되며, 지금 하는 일에 보다 더 많은 정성을 들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녁을 다 먹고 할 일이 어느정도 정리되니 기쁨의 크기 만큼 공허감이 들이쳤다. 그 기쁨도 그저 지나가는 상태라는 것이 체감되었다. 비개인적 주체 발견 모임을 하는데, 어느순간 통찰을 이야기 하는 게 헛되이 느껴졌다. 또 다른 통찰을 일으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붙잡아왔던 앎들이 그저 그림이라는 것이 체감되며, 그 어느 것도 잡을 것이 없다는 느낌과 함께 큰 상실감이 느껴졌다. 다른 모임원 분들 앞에서 그 이야기를 하며 눈물, 콧물을 다 쏟아냈다. 모임이 끝난 후에도 펑펑 울었는데, 그 모든 순간 속에 허망감, 상실감이 보여지고 있다는 앎 또한 같이 있었던 것 같다. 신기했던 점은 밤에 슬픔과 함께 누워있는데, 그 옆에 여전히 기쁨의 진동이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슬픔과 기쁨이 함께 느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오늘의 감사 선비탐방로에서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네신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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