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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90일-세상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것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무엇이든지 그대로 한다.
by 바다 on 00:06:00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활짝 핀 상사화 -오늘의 주제: 세상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것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무엇이든지 그대로 한다.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무거운 감정이 계속 들었다. 그냥 갑자기 계속 눈물이 났다. 그런데 그 이유가 아주 정확하게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전의 경험을 회상해보았을때 보통 이러한 현상은 의식에서 강한 ‘이래야 한다’로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것을 억압해두었다가 한꺼번에 터져나올때 일어났던 것 같다. 우선 첫 번째로 나를 숙여야만 한다는 ‘이래야한다’가 있었다. 진정으로 숙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실 아직은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정말로 숙일때도 있었겠지만 올라오는 마음을 억압하고 잘 숙이지 못할 때 자책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어제의 경험을 통해 내가 의존해왔던 합리성 또한 넘어서야 할 것이었다는 것이 의식적으로는 조금 더 와닿았지만 무의식으로는 강하게 저항하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이곳에서의 살림을 책임지고 잘 해야만 한다는 ‘이래야한다’가 있었다. 아무도 책임지라고 한 사람이 없는데도 자꾸만 책임감을 느낀다. 주인의식 없이 책임감만 있으니 실제로 힘든 일은 하지 않음에도 부담으로 느껴지고 에너지가 빠졌다. 선생님께서 아침모임때 어딘가가 청소가 안되어 있다면 그건 선생님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셨다. 책임감은 있어도 좋지만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부분까지만 책임을 지라고 말씀해주셨다. 또한 이래야 한다 대신에 관찰을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래야한다를 내려놓으려고 하기보다 이런 이래야 한다가 떠오르는구나 하고 흥미를 갖고 바라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부담감이 스르르 사라졌다. 이런 마음을 정리하다가 뒤늦게야 오늘 해야하는 주제를 보게 되었다. 지금의 흐름과 알맞은 주제가 찾아왔다. 세상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것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무엇이든지 그대로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숙여야 한다는 이래야한다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 아닌 진정한 숙임은 무엇일까? 질문을 하자 그냥 사랑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특정한 대상을 어떤 이유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든지, 어떤 조건을 갖고 있던지 그저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고 바라봐주었던 경험들. 지금까지 왜 그건 숙이는 것이라고 생각을 안 했을까? 한 번 숙여보겠다고 생각하고 숙이는 것은 결국 그 대상 자체에 숙이는 것이라기보다는 이유에 숙이는 것이었다. 세상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것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합리성에 세상에서 들려오는 것이 맞지 않아도 세상, 자연과 내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는 것,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이 정리되고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나니 다시 가슴이 열리면서 사랑이 느껴졌다. -오늘의 감사 오늘 아침모임에는 엄청 지각했는데 선생님께서 혼내시기보다 그 이유를 함께 살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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