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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학교에서는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 이 일기 난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와 일상의 통찰일기, 관성다루기 관련 글이 실립니다.

.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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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5일차 - 느끼지만,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by 매화 on 22:09:42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1) 꽃

길을 걷다가 활짝 핀 꽃과 꽃봉우리를 보았다. 추운 날씨에 영향받지 않고 자신의 생명력을 드러내는 꽃, 그리고 이제 필 준비를 하는 꽃봉우리를 보며 아름답게 여겨졌다. 겨울에도 꽃이 핀다는 것, 꽃봉우리가 꽃을 피우려 준비한다는 사실이 새롭고 신비롭게 느껴진다. 놀라운 생명력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2. 오늘의 주제  : 느끼지만,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어나는 감정이나 행동이나 생각들을 느끼긴 하지만, 그것을 멈추는 것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 같다. '멈추고싶다.' '멈춰야 한다.' '다른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 등과 같은의도가 일어날 때 그것을 멈추고 다른 것을 하게 된다. 하지만, 멈춰야 하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1)불편함

행동 : 재봉틀을 배우러 갈려고 출발을 했는데 갑자기 오늘 수업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험 : 불편함이 일어났다. '지난주에 아파서 못간다고 당일날 연락 했었는데 설마 나한테 일부러 그러시는 건가?' 하는 유치한 생각까지 들면서 더 불편함이 생겼다가 그것이 내 느낌임을 알기에 카톡으로 이유를 물어봤다. 이유를 들었는데도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고 앞으로를 위해 분명히 말을 해야할 것 같았다. 그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 앞으로 문제가 반복될까봐 드는 걱정 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런 여러 마음들을 가만히 알고 있었다. 이런 마음도 들고 저런 마음도 드는구나. 

불편함에 경계 짓고 느끼기를 반복하자 느낌이 사라졌다. 느낌이 사라지자 전화를 걸 용기가 생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조금 불편했다라고,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눴고 지난번에 몇번 약속을 펑크냈던 것에 죄송한 마음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으면 전날에 연락을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런 전화를 하는 도중에 '나를 안 좋게 보지 않을까?' 라는 불편함이 또 다시 올라옴을 느꼈다. 그리고 어린시절의 어떤 기억이 떠오르면서 다른 사람에게 할말을 못하게 늘 가로막던 마음의 불편함이 이런 경험들과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 불편함을 또 경계짓고 느끼기를 하자 가라앉았다. 


통찰  : - 느낌을 경계짓고 느끼자 느낌은 점차 줄어들었고, 그 느낌이 사라진 상태에서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마음에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전화를 조금 더 부드럽고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감정적인 마음이 일어날 때 그것이 차분해진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 다른 사람에게 내가 불편했다는 얘기를 하는 것 자체에서 타인에게 의도치않게 외면당해왔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었다. 그런 느낌들이 현재에도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나를 위해서 올라온 신호였겠구나, 하지만, 그것이 모든 순간에 적용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리고 때로는 그런 두려움을 감수할 필요도 있다는 것을 두려움을 겪어가면서 새롭게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두려움을 겪어 넘어가는 경험이 쌓이면 이 또한 다른 상황에서 신호로 말해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긍정적 경험, 넘어서는 경험, 겪어나아가는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 생각없이 느낌을 느끼고 있으면 그 느낌은 점점 가라앉는다. 그리고 느낌은 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 관점이 중요한 것 같다. 느낌은 나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기 위해서 찾아온 것임을 말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원해',  '과거에 이런 얘기를 했다가 안 좋았던 적이 있었어. 조심해' 등과 같은 신호 아니었을까? 사실 해석은 자기 나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니 그 느낌이 올라왔을 때 무엇을 말해주려고 올라왔는지를 잘 들으려고 해야겠다. 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올라온 신호이지,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하려고 올라온 신호는 아닌 것이다. 그런 믿음이 느낌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지을 것 같다.




3. 오늘의 감사

- 전화를 통해서 불편함을 솔직히 말했을 때 그분께서도 다행히 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셔서 서로 잘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런 진정어린 말씀에 감사함을 느꼈다.


- 느낌이 주는 신호를 다시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 사실 다음주에 일하는 파트너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같이 안하고 싶어.'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불편함의 신호도 '그분은 조금 예민할 수 있으니, 조심히 관계맺으라.'는 신호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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