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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학교에서는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 이 일기 난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와 일상의 통찰일기, 관성다루기 관련 글이 실립니다.

.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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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3일차 - 느낌을 온전히 느끼는 것과 외면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by 매화 on 20:49:28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1) 진실함

요즘은 마음의 솔직함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다. 관계가 힘들고 괴로웠던건 정말로 솔직하지 못해서 인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의 일어남을 있는그대로 바라보는 것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서 예전보다 더 깊이 느끼고 있다. 그럴수록 기대하는 마음이나 이상이 내려놓아지는듯 하다. 그러할 수 있음이, 내면을 하나의 자연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임이 진실하게 느껴진다. 



2. 오늘의 주제 : 느낌을 온전히 느끼는 것과 외면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1) 멈출 수 있는 힘


행동 : 일하다가 쉬는시간이 왔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다.


경험 : 상대방이 갑자기 힘든 이야기를 쭉 늘어놓아서 본래 나의 계획이 어그러지고, 들어줘야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배도 고프고, 쉬고 싶은 마음들이 올라왔고 그것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이 이야기를 듣고 해결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 상대방이 자신을 보도록 하고 싶은 의도 같은 것들이 같이 생겨나면서 결국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가 온전히 쉴 수 없었고 몸이 점점 지치고 힘들어졌고, 들어줄 여유도 없어지니 감정적인 반응을 하게 되었고, 상대방도 기분이 상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통찰 : - 자신을 먼저 돌보지 않고,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잠을 많이 못자서 피곤했고, 배가 고파서 뭔가를 먹고 싶었는데 원치않는 상황이 닥쳐왔고 누군가가 고민을 털어놓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것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 도리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몸은 나에게 피곤하다 신호를 보냈고, 전화를 끊고 싶다 했고, 배가 고프니 밥을 먹자 하는데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느라 몸의 신호를 외면했다. 결국은 나도 힘들었고, 상대방도 힘들었다. 매정하다고 느낄지라도 자신을 먼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왜 멈추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려 했을까?

그 순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거절하는 것에 대한 불편감에 동일시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거절하면 이 사람이 해결을 못할 것 같고, 그럼 안될 것 같고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되어져야 할 것 같은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내면의 신호를 알아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스스로 해결했고 해결할 힘이 있었다. 충분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요청한다면 거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걸 요구한다면, 지금 내 몸과 마음의 신호를 무시하면서까지 하지는 말아야 겠다. 



2) 경험에 대한 해석


행동 :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발열체크를 안하고 무단으로 뛰어들어갔다.


경험 : 그 장면을 보자 불편함이 올라왔다. 발열체크를 하고 가야한다는 내 기준에 反하는 행동이었고, 나는 그 사람이 일부로 '발열체크 해야되는 거 뻔히 알면서 도망간다.' 라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만일 그 판단이 없었더라면 불편감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알면서 못본 척 도망가는 행동은 잘못되었다.'라는 나의 신념을 건드렸다는 걸 알았다.


통찰 : - 자신의 기준에 反하는 상황에 대한 자신의 해석, 판단이 감정적인 불편함을 일으킨다.

팩트는 그 사람은 발열체크를 하지 않았고, 아침 8시 55분쯤에 발열검사장을 들어오지 않고 옆으로 뛰어갔다. 

그것이 팩트인데 나는 '9시 수업이 보통이니까, 지각할까봐 일부로 발열체크 안하고 도망가네' 라고 그 사람에 대한 나름대로 과거 경험을 통해 그럴듯한 판단을 했고 '그럴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 불편함이 생겼다. 

'발열체크를 모두 해야하는데 하지 않았어.' 에 대한 기준에 어긋나는 상황을 만났을 때 1차적인 불편함, '알면서 일부로 도망갔어.' 라는 해석을 믿음으로써 2차적인 불편함이 생겨난 것이다.

즉, 감정은 자신이 경험하는 느낌(상황)에 대한 '자신의 그럴듯한 믿음이 실린 해석'과 '자신의 신념이나 의도'가 충돌했을 때 불러일으켜지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일부로 발열체크를 안하고 도망갔어'는 내 해석이고, 느낌이라는 것만 알아도 불편함이 덜 일어난다. 나름대로 경험을 통해 추측한 것이고, 충분히 그럴듯한 해석이지만, 진실은 그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같은 현상도 다른 감정으로 느껴진다. 측은함, 불쌍함, 분노, 안타까움 등



3. 오늘의 감사

- 피곤한 와중에 일을 무사히 해준 몸에게 감사했다.

- 오늘 하루도 탐구를 하려고 하는 마음이 일어났고, 무언가를 느끼고 깨달은 경험들이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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