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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4일차 - 느끼지만,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by 매화 on 22:36:26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단톡방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축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런 표현들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나누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2. 오늘의 주제 : 느끼지만,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행동 : 일상에서 무언가를 하다가 그것을 멈추지 못하고, '멈춰야 한다' 라는 것을 알지만 멈출 수 없는 순간들이 있었다. 경험 : - 베개를 보는데 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눕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누워있는 모습이 상상되어진다. 몸에서는 뻑뻑한 눈의 느낌이나 몸에 뒤쪽과 옆쪽에 어떤 느낌이 느껴지면서 눕고 싶었다. 그 느낌을 멈출 수 있을까? 눕고싶은 그 느낌을 느끼지만 느낌은 여전히 있었다. 단순히 느껴지는 것만으로는 그 느낌을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느낌을 어떻게 다뤄야 멈출 수 있는걸까? 느낌을 집중적으로 느껴본다. 집중적으로 느끼니 어느 순간 생각이 사라지고 빈 느낌이 잠시 들면서 눕고싶다는 상상이나, 몸의 자극이나 이런 것들이 안 느껴졌다. '아, 그럼 집중적으로 느낌을 느껴야 하나?' 그러다가 잠시 뒤 또 눕고싶은 느낌이 올라온다. '아, 눕고싶은 마음을 지나보낸줄 알았는데 또 눕고싶네. 그냥 누워야겠다.' -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보면서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으나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은 되지 않았다. 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핸드폰으로 뭘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다가 No라는 지시어가 떠올라서 No를 했더니, 순간적으로 멈춤의 느낌이 오면서, 하던 것을 중단하게 되었는데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정말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통찰 : - 느낌을 진하게 깊숙히 느끼면 비어지면서 느낌이 잊혀진다. '느낌이 있다.' 라는 정도로 느낌을 아는 것만으로는 느낌을 멈추거나 그 느낌에서 자유롭기가 어려웠는데 느낌을 깊숙히 느낀다고 해야할까? 그러니까 느낌이 비어지면서 잊혀졌다. 느낌에서 자유로우려면, 매번 이렇게 깊숙히 느껴야만 할까? 그런데 그건 너무 피곤한 일 같다. - 몸의 신호는 느껴도 시간이 흐르니 또 다시 느낌이 찾아온다. 눕고싶다는 느낌은 느껴서 잠시 잊혀졌는데, 잠시 뒤 다시 눕고싶다는 신호가 올라온다. 몸의 신호는 왠만하면 따라주는게 몸을 위해서 좋은 것 같다. - No를 하면 순간적으로 멈추게 되면서, 선택의 순간이 새롭게 주어지는데 무언가를 하는 도중에 '이것을 멈추고 다른 것을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 때는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그럴까? 이론이나 추측이 아니라, 이것을 느낌으로 알고 싶다. 정말 어떤 원리에 의해서 그런건지 말이다. 그런데 No라는 멈춤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No라고 멈춰보자' 라는 의도가 있어야, 혹은 No라는 지시어가 떠올라야 가능한 것 같다. - 모든 것을 느낀다면 삶을 주체적으로, 의식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느낀다고 해서 모든 행위를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느껴져도 멈추지 못할 때가 있다. 느껴져도 하던대로 하고, 살던대로 살 때가 있다. 모든 것을 느낀다고 해서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 느끼고 있는대도 몸은 하던 관성대로 흘러간다. 그것을 다시 한번 잘 느껴봐야 겠다. 느낀다는 게 뭘까? 느껴지는 순간 그것이 내가 아닌데 왜 하던 것이 느껴도 멈춰지지 않나? 의문이 생긴다. 3. 오늘의 감사 - 사실 오늘은 집중적으로 탐구를 하지는 못했는데 일기를 쓰다보니 또 순간순간 잠시 느끼고 지나갔던 경험들이 조금이라도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감사하다. 탐구를 깊이했던 적게했든 통찰이 많든 적든 통찰이 깊든 얕든 일단은 무엇이라도 하고, 일기를 쓰는 행위라도 하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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