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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학교에서는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 이 일기 난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와 일상의 통찰일기, 관성다루기 관련 글이 실립니다.

.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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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일차 - 현상에 빠지지 않고, 관찰하기
by 매화 on 23:55:18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 아름다움


상담을 받았다. 

과거 연기를 했던 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상담사분이 '영순씨, 정말 많이 애쓰고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에 갑자기 울컥했다. 배우를 했던 시간에 대해서 '애쓰고 열심히 했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견뎌냈어야 했는데' 하며, 그만뒀던 자신에 대해서, 오디션을 본적이 없었던 자신에 대해서 늘 부끄럽고 한심스럽게 여겼었다. 누군가 내가 인정하지 않던 모습을 새롭게 바라봐주었을 때 그 시간들이 다르게 느껴지게 되었다. 상담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하며, 과거라는 느낌을 바꾸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부정적으로만 보았던 것들을 조금 더 넓은 시각과 상담사의 시각을 통해 긍정적인 측면을 보게 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을 긍정하게 해주는 것 같다. '치유'라는 것은 자신에 대한 어떤 고정적인 틀을 깨고, 새롭고 긍정적인 모습들을 발견하여 자신을 조금 더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진선미는 지금까지의 삶을 주어진 상황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나라고 말하고 싶다. 




2. 오늘의 주제 : 현상에 빠지지 않고, 관찰하기


행동 : 일을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무언가를 하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나를 관찰하는 상태에 있고자 했다. 그러다가 알렉산더테크닉에서 배웠던 '자제심'을 이용해서 'No'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그 'No'라는 지시어가 들어갔을 때 어떤 상태로 바뀌는지 보고자 했다.



경험 : 관찰을 하면서 특정한 생각이나, 느낌, 감정에 빠지지 않으니 그 순간에 다가오는 느낌들을 조금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미자 차를 마시는데 그 맛의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면서 '새콤하다.'와 같은 어떤 이름이 아닌 오미자차의 다양한 맛의 느낌들이 진하게 순간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나 말을 할 때를 바라보면서 하니 발바닥이나 앉았다 일어날 때의 몸의 느낌들이 의도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느껴지면서 몸을 조금 더 부드럽게 사용하게 되어지는 것을 느꼈다. 관찰을 계속 하다보니 잠시 관찰의도를 잊었던 것 같은데 지하철에서 의자에 앉는 순간에 시간이 약간 느리게 가듯 느껴지면서 찰나의 시간을 새롭게 느꼈던것 같았다. 그리고 어떤 생각속에 있을 때는 몸의 어떤 느낌이 생겼다가 관찰자 모드가 되면 그 느낌이 사라지면서 평안한 상태로 오고 가는 것들을 느꼈다. 


관찰을 하다가 No라는 지시어를 했을 때 순간적으로 관찰의도나, 그 순간에 주의가 가서 느껴졌던 느낌이 사라지면서 '멍'해지면서 느낌만 느껴지는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관찰의도가 생겨나는 것을 반복했다. 



통찰 : - 관찰을 하는 상태에서는 어떤 '대상'에도 오래 머무르지 않게 되고, 전환이 빨라지면서 지금 이 순간에 다가오는 자극들이 조금 더 진하게, 생생하게 다가온다. 대상이 변할 때 몸의 느낌도 변화한다. 생각에 빠질 때 일어났던 몸의 자극은 관찰모드로 바뀔 때 평안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특정한 생각이나 느낌에 빠졌다가 관찰의 상태로 와도 다시 그 느낌의 상태로 많이 끌려가거나 그 느낌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주 일어났었는데 오늘은 그 전환의 속도가 예전보다는 빨라진 것 같다.


- No라는 그 지시어의 느낌이 순간적으로 그 순간에 하던 의도들을 멈추게 하면서 특정한 느낌에 동일시 된 상태나 관찰의도를 잠시 잊고 그 순간에 머물도록 하는 것 같다. No라고 말한 뒤에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의도없이 느껴지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그 상태에서 몸을 느끼면 무언가를 하려는 의도가 멈추면서 그 순간의 몸의 느낌을 있는그대로 느끼는 상태가 된다. '~하려는 의도'를 멈추고 몸을 있는 그대로 자각할 때 몸은 스스로 편안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느꼈다. '몸이 편안해 져야해.' '목이 자유로워져야해' 하는 의도로써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도를 내려놓고 있는그대로를 그저 알아차릴 때 몸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상태를 스스로 찾아간다. 




3. 오늘의 감사

- 공감을 통해 지난 과거를 새롭게 보게 해준 상담사분께 감사하다.

고통을 알아주지 못한 스스로에게 미안했고, 부족하다 여겼던 스스로를 용서하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와준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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