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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학교에서는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 이 일기 난에는 마음의 힘을 기르기와 일상의 통찰일기, 관성다루기 관련 글이 실립니다.

.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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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8일차 - 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까?
by 매화 on 00:17:35 in 일기

1. 오늘의 진선미


'소잡는 사람도 도로 통할 수 있다. 모든 일에 마음의 법칙과 진리가 들어있다. 모든 직업은 달인이 될수록 진리로 통한다.' 오늘 선생님과 통화를 대화를 나누면서 이 말씀을 들었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피부로 완전히 와 닿지는 않았지만, 이 말씀이 진실함으로 다가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의 법칙과 진리가 있고, 그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한 것 뿐이라는 생각. 그리고 청소일이든 세탁일이든 소잡는 일이든 어떤 일이든 그 안에는 결국 마음의 법칙에서 벗어남이 없고, 달인에 가까워질수록 진리로 통할 수 있다는 말에서 수많은 일들에 대한 편견, 생각들이 다시 한번 녹아내려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2. 오늘의 주제 : 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까?


- 단톡방에서 사람들이 서로 자신이 느낀 바를 이야기 하는데 나는 이야기를 하려다가 멈추게 되었다. 어떤 벽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문득 '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표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연기를 했고, 노래하고, 춤추고, 대사를 하며 어떤 카타르시스, 희열을 느꼈다.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고, 귀가 있고, 입이 있는 걸 보면 듣고 말하는 것, 소통하는 것도 자연적인 본능이 아닌가 생각했다. 

 표현을 하면서 어떤 공감이나 인정을 받고 싶어서일까? 혹은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서일까? 사랑받고 싶어서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인정을 받고 싶어서 하는 건 안돼.' '사랑받고 싶어서 하는 건 안돼.' 이렇게 스스로를 막았고, 오늘도 사실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인정, 존재감, 사랑을 느끼고 싶은가? 그런 질문들이 떠올랐는데 문득, '연결감'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인정을 얻고, 존재감을 느끼고, 사랑을 느껴도 아무도 곁에 없이 홀로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다른 존재와 연결되는 느낌이 내가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은 인정받고, 사랑받아서 누군가보다 높아지려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누군가와 깊은 연결을 하고 싶은 것이구나. 그것이 더 내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의 본질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정받고 싶어하면 안돼.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하면 안돼 이런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어도 '안돼' 하지말고 그냥 알아차리고 '그렇구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떤 연결'을 원할까?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바를 상대도 느끼고, 공감하는 그런 상태? 분리됨이 아닌, 어떤 벽과 갈라짐이 아닌, 온전한 소통이 가능하고, 하나 되는 느낌? 그런 것.



- 일기를 한번 날리고 두번째로 쓴다. 마음에서 '날렸다.'라는 걸 인지한 순간부터 느낌이 올라오는데 그것을 알아차리자 그 느낌이 멈춰지고 일기를 쓰는데 집중했다. 그러다가 중반쯤 쓰자 또 다시 '날렸다.' 라는 느낌이 올라온다. 또 알아차리고 일기를 쓴다. 그 과정을 바라보면서 다시 일을 집중하니 그때는 '날렸다.' 라는 생각이 없다. 똑같은 일을 두 번 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에 일어남이 있지만, 그것을 느끼고 다시 일에 집중하면 그 마음이 금새 사라지는 것을 보고, '이것이 마음의 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느낌이 올라오더라도 그것을 알아차리면 그 마음에 빠지지 않게 되고, 그 상태로 다시 다른 것에 집중하면 '그 마음이 잊혀지고 똑같은 일도 새롭게 집중할 수 있구나.' 그것이 새롭게 와닿는다. 그리고 지금은 '일기를 날렸어.' 라는 마음이 '날리지 않았더라면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없었겠구나.' 하는 보람감으로 재해석되어 바뀌었다. 지금 이 느낌도 하나의 '경험'이며, 경험은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다.

 


 

3. 오늘의 감사

 동생이 직장생활을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동생이었는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2시간 가량 통화를 하게 되었다.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니 과거에 내가 과거 직장에서 힘든 상황들이 떠올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의 아픈 경험들이 누군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 쓰여지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에 동생이 '언니, 내 얘기 들어주는 거 힘들었을텐데 들어줘서 고마워.' 라고 얘기했는데 그 말을 듣고 정말 기뻤다. 왜냐하면 동생이 그런 자신의 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가족들에게 꼭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내가 공부를 조금 더 깊이 했더라면 더 잘 들어줄 수 있었을텐데 그런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고 배워왔던 것들이 동생과의 대화속에서 녹여진 것 같고, 동생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빨리 자신으로부터 더 자유로워지고, 공부가 더 깊어져서 가족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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