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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1일차: 매순간 무슨 일을 하든 거기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보기
by 리타 on 20:21:09 in 일기
앵두관 창문들의 창틀을 닦았다. 선생님께서 주신 도구들로는 구석지고 좁은 부분들까지 닿지 않았다. 닦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짜증이 나고 너무 귀찮아서 그냥 적당히 넘어가고 싶었다. 그래도 깨끗하게 일을 마무리 해야할 것 같아 부엌에서 꼬치용 막대기를 가져와 좁은 틈새를 들쑤셔서 묵은 먼지를 토해내게 하고 구석진 부분의 굳은 먼지들은 살살 긁어가며 일을 했다. 정밀한 도구(?)가 갖추어지니 대상을 섬세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세밀해지면서 자꾸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모임에서 선생님께서 느낌은 나의 기준과 대상이 만나서 일어나는 상호적인 것이지 대상에만 있는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주셨었다. 나의 기준이 뭉특하고 둔탁한 스펀지였을 때 창틀의 좁은 틈은 그냥 저 밑에 무언가 더러운 것이 가득차 있을 것을 알아도 모른척하고 넘어가고 싶은 귀찮은 영역, 구석의 먼지는 애쓰고 힘주어도 닦이지는 않는 짜증이었었다. 하지만 그 후 끝이 뾰족한 꼬챙이가 기준이 되어 깊은 곳을 건드릴 수 있게 되고, 세밀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니 집중해서 먼지들을 관찰하며 일을 하게 되었다. 세밀해질수록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또 새로운 것이 발견될수록 세밀해졌다. 다 같은 먼지가 아니라 창틀마다 그 색,크기,굳기 등이 달랐고 그에 따라 여러 도구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이고 사용하며 복합적으로 일을 했다. 마음의 일도 이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걸림이 있어도 아직 그 밑의 생각을 발견할 수 있을만큼 섬세하지 못해서 무언가 불편하고 고통스럽다는 것은 알지만 회피하고, 억압하고, 방치하는 감정들이 떠올랐다. 선생님이 저녁모임 때 깨어있기에서 감지라는 도구를 통해 의식을 섬세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아직 감지연습을 하지 않고 있으니 그냥 오늘 한 것처럼 장애라고 여겨지는 상황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방법을 찾으면 감지연습이 아니라도 마음을 보는 방법을 찾게 된다고 하셨다. 꼬치를 가지고 창틀을 청소한 것은 뭐 대단히 특별하거나 창의적인 방법도 아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평소 나의 패턴과 달리 귀찮고 그냥 대충하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에서 멈추지 않고 방법을 찾은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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