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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182일 - 깨어있기 심화 셋째날
by 매화 on 01:26:30 in 일기
깨어있기 심화 셋째날
오늘은 있음연습과 주의를 대상에게 많이 주는 연습을 했다. 있음 연습을 통해 걸어지고 호흡이 되어지는 것을 느꼈다. 생각이 주변에서 일어나서 떠들다가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어나는 느낌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을 느꼈다. 그이 모든 것을 느끼고 있는 투명한 주의가 있음을, 어떤 내용, 생각들에 영향받지 않는 투명함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있음 연습 후에 계속해서 눕고 싶은 느낌이 일어났다. 계속해서 주의가 가면서 결국 눕게 되었다. 느낌이라는 것이 끌어당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의가 특정한 느낌에 에너지가 확 가면서 느낌에 자동적인 주의가 힘있게 계속해서 딸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통해 주의가 나를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느낌은 흘려보낼 수 있는데 어떤 느낌은 주의가 강하게 가는 것을 보면서 느낌이 주의를 끌어당기는가, 주의가 느낌으로 향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느낌이라는 것은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고, 주의가 가지 않으면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데 느낌이라는 것은 내용이라는 형체만 있고 하나의 그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를 대상에게 주는 연습을 했다. 거울을 보는데 주의를 쏟으니 대상이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밖에 나가 식물을 했다. 주의를 쏟자 어느순간 대상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경계가 흐려졌다가 다시 대상이 또렷해지고 그 대상의 느낌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앵두관을 들어섰을 때 사물을 보는데 애쓰지 않아도 선명하게 사물이 살아있게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지금여기’ 책을 보는데 책이 나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보는 주체와 대상이 바뀌는 현상을 경험하였다. 지금까지 주의가 나에게서만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주의를 많이 쏟으면 대상이 보는듯한 느낌으로 바뀌어 버린다. 주체와 대상은 늘 있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주의로 인한 하나의 작용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번 대상, 밖으로 주의가 쏟아지게 되자 그 뒤에는 애쓰지 않아도 주의가 외부에 더 머물러서 나를 보는 듯한 느낌,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을 보면서 주의의 작용, 에너지의 균형이라는 것이 하나의 관성, 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나라는 개별성이 여전히 강하지만, 전체주의가 의식되고 익숙해지면 나라는 개별성이 약해지고 전체속의 부분으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 50대 50으로 주는 연습을 통해 나와 너의 구분이 흐릿해지는 경험도 하였는데 그 경험이 감동적이었다. 왜냐하면 지금껏 나와 타인을 분리하고 나만을 위해 살았는데 우리가 하나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 마음이 구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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