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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491일차: 아이의 말 선물
by 푸리 on 00:10:19 in 일기
지친 하루를 보내고 차안에서 몰래 울고 돌아온 밤, 아이가 따뜻한 말 선물을 주었다. 워딩을 그대로 기억하지 못해서, 조금 부족하게 옮겨본다. "1년 전쯤, '물 흐르듯이 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문득 '물 흐르듯이 살면 물기가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어. 그리고 내 방식대로, 물 흐르듯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보통 '물 흐르듯이 살라'는 건 세상의 흐름을 그저 따르라는 의미잖아. 하지만 나는, 물이라는 세상의 흐름에 닿아 물기가 남더라도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 엄마는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너무 힘들게 살아왔잖아. 그래서 엄마에게도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물기가 남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엄마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어. 그런데 살아가는 이치라는 건 어차피 엄마 스스로 찾아가는 거니까, 내 말은 그냥 흘려보내도 돼." 며칠 전 아이가 학교 숙제로 쓴 묘비문이 떠올랐다. "행복했다. 가볍게 살다 간다." ps. 월인 선생님, 아이가 선생님께서 이 이야기를 꼭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선생님과 자신의 성찰을 나누고 싶은 모양입니다. 진: 모르겠다. 선: 엄마를 위로해 준 아이의 마음 미: 오랜만에 읽은 어린왕자 속의 아름다운 글들 감사한 것: 힘든 순간들과 감사한 순간들과 기쁜 순간들이 혼재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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