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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49일-잠과 저항감
by 바다 on 11:43:32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가을의 선선한 바람 -오늘의 주제: 잠과 저항감 지금여기 대본을 작성하다가 이 문장들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우리는 대상도 주체도 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아는 지각은 실재한다고 느낀다. 지각되는 외부 대상도, 지각하는 나도 없다면 공에 대한 지각(지혜)도 성립하지 않는다. 거기에 깨달아야 할 공의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깨닫는 내가 있는 것도 아니며, 공을 깨닫는 행위가 있는 것도 아니다. ‘ 어떤 내용의 앎도, 그것이 가장 투명한 내용의 앎일지라도 나타나 있는 것이며 그렇기에 대상이라는 것과 연결되면서 이 문장들이 직관적인 느낌을 띠고 다가왔다. 피로감이 끊임없이 이어져 식사 준비시간 외에는 거의 잠으로 보냈다. 방에만 들어가면 잠이 밀려와 다른 일들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신적인 에너지는 오히려 전보다 더 충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사준비를 도우며 호박죽을 끓이다가 손과 옷에 뜨거운 죽이 튀었는데, 그 순간 오히려 정신이 퍼뜩 들면서 지금의 마음의 느낌을 살펴보게 되었다. 마음의 느낌이 바로 살펴지니 저항감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어제, 오늘은 저항감이나 생각, 걱정이 잘 안올라왔던 것 같다. 왜일까? 잠자느라 정신이 팔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의 감사 늘 맛있는 음식을 빠르게 차려주시는 비자나무님께 감사드린다. 기꺼이 설거지를 해주시고, 식사준비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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