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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48일-중심 없는 알아차림, 내가 한다는 착각
by 바다 on 17:15:51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별바람 언덕에서 바라본 거창의 모습과 탁 트인 하늘. 구름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주제: 중심 없는 알아차림, 내가 한다는 착각 비개인적 주체 발견 모임 중 한 물건을 대상으로 이름을 붙이고 느끼고, 이름을 떼고 느낀 후 그 차이를 의식화해보았다. 가장 큰 차이로 다가왔던 것은 방향감 없이 그 사물이 알아차려진다는 점이었다. 이름을 붙이고 느끼면 중심이 있고, 그쪽에서 앞으로 주의가 흐르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이름을 떼고 느끼면 특정한 중심 없이 에너지적인 느낌으로 알아차려졌다. 이 몸 마저도 의식되는 대상이며 마음 위에 떠오른 그림이라면 본디 특정한 ‘중심’이라고 할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밖에 나가서 많은 식물들과 풍경을 생생한 감지로 보면서 그것을 확인해보았다. 특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풍경이 더 아름답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선생님께 책임 맡은 바를 다 하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 쓸모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내가 한다’고 여기고 있어서 그런 것을 걱정하는 것이며 ’생각’은 자신이 어떻게 해볼 수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밤에 그 말씀이 다시 떠오르면서 ‘맡은 일을 잘 해야 한다고 여기는 나’도 ‘일어나는 상황을 통제 해보려고 하는 나’도 ‘공부가 깊어지길 바라는 나’도 다 생각일 뿐이라는 것이 순간 깊이 와 닿았다. 그러면서 깊은 공허감이 느껴졌는데, 그와 동시에 공허감이 대상이며 느낌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다가왔다. -오늘의 감사 맛있는 커피를 사주신 자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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