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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71일-왜 수행은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닐까?
by 바다 on 14:31:09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선: 눈을 맞춰 바라봐주는 노자 -오늘의 주제: 왜 수행은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써놓았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글을 읽다가 이전에 있었던 공간에서 선생님께 수행은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듣고 이해가 안되어 그 의미에 대해서 반년동안 고민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래서 찾은 답이 생각과 감정 너머에 진실이 있으며 진실 그 자체가 이유가 된다는 답이었는데, 직관적으로 떠오른 것이지 그 의미를 명확히 알진 못했던 것 같다. 그 의미를 지금의 관점에서 해석해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 같다. 어떤 이유에 의해 수행한다는 것은 ‘수행’이라는 행위와 그 이유에 의해 수행하는 ‘나’를 마음으로 나누어 놓고 있는 것이다. 늘 어떤 행위를 할때 우리는 그 행위의 이유를 찾는다. 이유에 의해 의도를 내고, 그 의도는 행위로 이어진다. 어떤 이유에 의해 행위를 할때는 행위와, 그 행위를 하는 ‘나’가 있다. 그러나 수행은 그 자체가 이유와 의도가 ‘나’인지, 그 행위자가 정말 ‘나’인지 탐구하는 작업이기에 처음에는 의도에 의해 시작해도 나중에는 수행하려는 그 의도와 이유 자체를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이다. 수행은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진실’과 그 진실을 찾으려는 ‘나’ 사이에 정말 분리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것이 정말 진실 혹은 진리라면 그것을 찾고 알고자 하는 ‘나’ 또한 그것 안에 포함되게 되어있다. 그리고 진실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왜냐하면 생각 너머에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유와 의도에 의한 행위를 통해 미래에 어느 순간 얻어질 것이라고 여기는 마음 또한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며 진실 안에 포함되어있다. 그렇기에 진실 그 자체를 보는 것은 ‘이유’에 의해 보는 것이 아니다. 이미 진실 안에 그 이유가 떠올라있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렇게 정리가 되었는데, 이것이 정말로 지금의 삶에 적용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잘모르겠다’는 답이 올라온다. -오늘의 감사 컨디션이 안 좋으신데도 식사준비를 해주신 리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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