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새순(아름다움)
봄이 오려는지 밭에 새순이 돋아나는데 새싹들의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개인주제-보식 11일차
몸
20일째날은 보식 11일차로 오전 2시에 자서 오전 7시가 조금 넘어서 깼다. 설마 했는데 수면시간이 또 5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잠을 못 잔 느낌을 받지 않는 것을 보면 단식과 보식을 하면 회복이 급속도로 되거나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는 것 같다. 왜 옛날 고결한 선비들이 저녁 늦게 자서 새벽같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수행자들이 5시간도 안 자는데도 생활이 가능했는지가 와 닿았다. 그 사람들은 먹는 것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으니 몸이 가벼웠던 것 같다. 진작에 이런 방법을 알았었다면 나도 5시간씩만 자서 학교 공부같은 것도 잘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적게 먹는 것이 피로로 인한 활성산소가 많이 배출되지 않는 무병장수하는 비결인 것 같다.
오전 8시쯤에 태극권을 했다. 거울을 보는데 배에 복근이 보였다. 나이먹으면 아저씨 똥배가 나온다는 것도 꼭 그런것은 아닌 것 같다.
오전 9시쯤에 청국장 한숫가락과 삶은 콩과 검은콩 한숫가락 정도를 물에 갈아서 마셨다.
오전 9시쯤부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오전 10시반부터 소일거리들을 하다가 오전 12시쯤에 배추된장국과 잡곡밥을 섞어서 1/2큰공기, 조미김 4~5조각, 도토리떡 고물 몇숫가락, 홍초 한잔을 마셨다. 도토리떡이 팥이라서 먹은건데 차라리 밥을 먹지 않고 도토리떡 고물을 많이 먹었으면 적당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과하게 배부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후 2시쯤부터 공동작업을 했다. 1시간만 일을 했는데도 소화가 다 되어서 오후 4시쯤 오미자청 한잔을 마셨다.
쉬다가 오후 6시쯤에 저녁 식사로 밥 1/4공기에 삶은 콩, 대추청, 호두에 물을 넣고 걸쭉하게 1/4공기로 간 후 들깨가루 한숫가락을 넣고 조미김 2봉지와 먹었다. 그 후 고구마 1개반, 찐무 한조각, 대추 2개를 먹었다. 고구마 반개를 남기고 배가 꽉 찼는데 조금 더 기다리니 소화가 되어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은 배가 꽉차게 먹어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 같다. 이번 단식을 통해서 쌀밥과 배추같은 것들이 얼마나 소화가 더딘 음식들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오후 8시 반쯤 전에 소화도 하고 낮에 무리한 다리의 근력 회복도 하고 싶어서 단백질가루 반포에 오미자청 조금, 헛개나무청 조금, 홍초 조금과 물을 넣어 반컵 정도에 씹어서 마셨다.
오후 8시반쯤에 턱걸이 17/11/11회, 스쿼트 15회 3세트를 했다. 실내암벽도 잠깐 했다.
마음
아침에 먹은 콩이 소화가 되어서 그런지 오전 10시쯤 졸음이 조금 왔다. 그 졸음을 바라보니 졸음이 사라졌다. 마음의 졸음이 섞여 있었다는 것을 느꼈고 에너지가 바라보는 쪽으로 이동하면 마음의 졸음은 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루함이라는 마음의 구조에서 떠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반쯤에 배고픔이 느껴졌는데 배고픔이 싫지 않았다. 배고프다는 것은 속이 비어있어서 소화하는 에너지가 쓰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단 것을 먹고 싶은 마음이나 배고픔은 참을 필요가 없으며, 속이 가벼우면 5시간만 자도 괜찮고, 피부가 좋아지고, 몸이 건강해지고, 태극권이 더 깊이있게 이루어지고 등 여러 효과들을 체험하게 되니 저절로 소식과 배고픔에 끌려지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현상다루기-바라보는 것만이 가능함을 느끼기
마음에 일어나는 것들을 바라보았다. 무엇이 계속 관찰하고 추구하게 만드는지 의문이 떠올랐고 그것이 느껴졌다. 순간 그것이 나의 의도로서 어떤 것을 해결하려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내가 하려는 의도를 느끼면서 그 의도에서 떨어지게 되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의도의 바라봄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수디님께서 낮에 크림치즈케익을 만드셨고 먹어보라고 권해주셨다. 보식 중이라 비록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수디님의 맛있는 음식을 권해주시는 마음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