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산(아름다움)
오랜만에 산책을 갔는데 멀리 눈이 적당히 녹은 산의 모습이 보였고 그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개인주제-보식 10일차
몸
19일째날은 보식 10일차로 오전 12시반에 자서 오전 4시반에 일어났다. 소화가 안되서 거의 반 앉아서 자다가 일어난건데도 소화가 다 안된 느낌이 났다. 일단 생각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을 느껴서 잠은 포기하고 앉아서 현상다루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했다.
오전 6시반에 소화가 다 된 느낌이 나서 좀 더 자고 오전 8시에 다시 일어나서 씻고 태극권을 했다. 씻을 때 숙취같은 띵한 느낌이 조금 있었고 코 밑에 여드름이 조그맣게 났다. 소화기관이 무리를 하는 것 같다.
오전 9시에 청소를 했는데 팔에 힘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산소 공급이 원활히 안되는 느낌이었다.
소화기관을 보호해주기 위해 오전 9시반에 청국장 한숫가락에 두유를 조금 타서 마셨다.
쉬다가 오전 11시반쯤 소일을 하고 오후 12시에 점식 식사를 했다. 콩과 양배추 심지, 오미자청 한숫가락을 넣어서 1/3공기, 고구마 1개, 무 한조각, 대추 2개를 먹었다.
오후에 장을 보며 돌아다니다가 오후 4시에 이른 저녁을 먹었다. 홍게 한마리와 밥 네숫가락, 조미김 조금을 먹었는데 게를 바르면서 오후 5시까지 1시간동안 천천히 먹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조금 많이 먹은 것 같은데도 배가 95% 정도 차는 선에서 멈추었다.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후 5시반까지 대화와 설거지를 한 후 오후 6시쯤부터 산책을 했다.
산책을 하면서 대추 2개를 먹고 산책을 다녀온 후 오후 7시반쯤에 소화를 위해 오미자청 한잔과 고구마 반개를 먹었는데 산책을 해서 그런지 고구마의 효과인지 소화가 잘 되고 배고픈 느낌이 났다.
오후 10시반정도까지 소일거리들을 하고 프로바이오틱스 한포를 먹은 뒤 씻었다.
마음
일을 해야 하는데 조금만 일해도 몸에 힘이 딸리니 일을 못하고 쉬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욕을 먹을까봐 눈치보는 마음이 생겨서 보식 8, 9일차에 무리를 해서 밥을 먹었다. 빠르게 회복하고 일을 해서 눈치를 안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를 해서 밥을 먹는다고 해서 체력이 더 회복되는 것 같지도 않았고 오히려 위에 부담만 되니 8일차부터 잘 때 위산이 역류했는지 식도가 밥을 먹을 때 따끔거리기도 했고 9일차는 소화가 다 안 되서 앉아서 잠을 자야 했다. 마음에 위의 회복 속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몸과 위의 회복 속도를 인정하고 거기에 맞춰야 하며, 욕을 먹더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욕을 먹기 싫은 마음으로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하다가 결국 몸을 챙기지 못해서 탈이 났었던 경험이 떠오르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꼭 지금 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또 다시 반복되어 욕을 먹기 싫어서 몸을 헤치게 되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현상다루기-욕 먹는 나 탐구하기
욕을 먹으면 그것을 장난스럽게 웃어넘기거나 해결 방법을 찾으면 되는데, 욕을 먹기 싫은 내가 생기니 상대방의 비난에 반응하는 나에게 동일시되어서 생각하고 있었다. 욕을 먹으면 얼마나 먹는 지 실제 경험으로는 어떤 느낌인지 진짜 제대로 직면해서 느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런 느낌을 제대로 느껴봐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수디님께서 홍게를 쪄주셨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게딱지에 밥도 비벼먹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수디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