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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469일차: 기억의 편집/저장/재생/감상
by 푸리 on 22:44:40 in 일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목소리가 들렸다. '넌 쓰레기야. 이거 잘못했어. 저거 잘못했어' 그러면서 머릿속에서 최근 1~2년 사이에 했던 실수들(인간이라서 할 수 밖에 없는, 미래 예측 실패 같은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그 소리를 듣고 영상을 보는동안, 그것들이 '진짜'처럼 믿어지고 감정이 올라왔다.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김주환 교수의 가이드 명상을 들으며 명상을 했다. 지금 기억나는 가장 어렸을 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라는 디렉션을 듣는 순간, 유아기에 성추행을 처음 당한 상황이 떠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개에 물리던 순간, 성인인 친척들에 의해 머리를 훼손당하거나 입기 싫은 옷을 억지로 입고 울고 있는데 그걸 보고 웃으며 즐거워하던 친척들의 모습... 어린 시절의 기억들 중 남아있는 것들이 모두 그런 것들 뿐이라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분명 어린 시절에도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들이 많았을 텐데, 그런 것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위험한 순간들만 열심히 수집해서 저장하고, 그 상황들을 계속 재생하면서 '푸리'를 지키려고 노력한 방어기제의 노력이 느껴졌다. 덕분에 외로움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피해다니며 덜 위험하고 더 안전하게 살아온 것 같다. 이런 기억들은 꽤 오랫만에 올라왔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떠올린 것이라 그런지, 많이 고통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린 푸리'라는 '타자'에 대한 스토리를 본 느낌이었다. 그래서 안쓰럽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이런 기억들이 무의식에 강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더 조심하고 더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감사하는 마음도 올라왔다. 미: 아이가 최근 며칠간 거의 매일 피아노로 코드 변주 연습을 하는 모습. 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보컬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반주를 찾기 위해, 같은 곡을 구간별로 쪼개서 변주하는데 그 변주들의 신선한 느낌이 아름답다. 감사한 일: 오랫만에 만난 '어린 푸리'의 기억이, 점점 더 받아들여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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