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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04일차: 동일시
by 푸리 on 20:53:55 in 일기
코로나로 인한 통증과 인지능력의 변화는, 강렬하게 몸과 동일시 된 채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가 되었다. 몸이 너무 나같고, 생각을 생성해내는 뇌가 너무 나같다. 몸과 동일시 되고, 뇌와 동일시 되어서, 축축하고 무거운 느낌에 푹 절여진채로 걸어다녔다. 코 끝의 호흡에 집중을 하면, 들숨에 부푼 폐가 갈비뼈에 눌리는 느낌이 났다. 그 답답함을 느끼다가 생각 하나가 떠오르고 부지불식간에 동일시 되고 또 감정이 일어났다. 다시 또 호흡에 집중을 하면 또 몸 어딘가의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또 생각 하나가 떠오르고 또 감정이 일어났다. 통증이 옅어지고, 인지능력이 서서히 돌아오고, 꿈도 희망도 없어졌다. 착각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외적인 조건도 이 고통을 끝낼 수 없다. 몸에 대한 동일시를 바라보지 못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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