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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엽) 27일 - 내가 누구인지 살펴보기
by 송제엽 on 21:53:21 in 일기
- 오늘의 주제 : 나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돌아보기
나에 대해 탐구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나를 무엇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는지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현상 내가 무엇인지에 대해 떠올리자 내가 무엇인지보다 나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얻고자 애쓰던 모습이 생각났다. ‘이것이 있으면 내가 완전해진다’ 라고 여기던 때를 상상해보았다.
경험 대화 기술, 뛰어난 미적 감각, 너그러움, 명철함, 흐름을 읽는 눈, 다른 유년시절, 끈기 같은 것들을 가지면 진로가 바뀌었을테고 주변의 환경이 달라져 내가 경험하는 분야가 달라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가 체험하거나 가지는 것들이지 내가 아닌, 나의 옷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런 옷들을 입는 나는 누구인가? 그건 '남이 아닌 것'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특별한 '내'가 느껴지는게 아니라,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나'라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 감지 연습
현상 걸어가면서 움직이는 상태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곳에 있는 나무에 대해 감지 연습을 하였다.
경험 나무들을 바라볼 때 연속된 풍경처럼 느껴지지 않고 걸아가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한 장면, 한 장면씩 프레임이 끊어져 보이듯 낱장의 사진들처럼 풍경이 느껴졌다.
통찰 경계그리는 속도가 빨라져서 나타나는 현상같았다. 감지로 볼 때는 사물을 바라보는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느낌이 변한다.
- 오늘의 진선미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뒷 편에 있는 높은 산봉우리에 눈이 덮여있었다. 눈 덮히지 않은 산과 대비되는 색감과 흰 눈이 불러일으키는 느낌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 오늘의 감사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은행을 줍고 은행을 주울동안 옆에 앉아 기다리던 목희를 쓰다듬어주며 평온함이 느껴졌다. 평온한 시간들과 환경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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