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집 앞의 산이 어느새 단풍으로 물들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

오늘은 느낌을 호오 없이 감지로 느끼기이다. 느낌의 바운더리는 넓다. 사실 인식되는 모든 것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주로 감정의 느낌을 느낀 것 같다. 특히 강하게 올라오는 감정을 거부하지 않고 올라오면 객관적으로 느껴보려는 시도를 했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느끼면 생각으로 인해 증폭된 느낌들은 떨어져 나가므로 그 감정은 꽤 음미할 만 해진다. 그리고 감정의 느낌을 규정하는 이름도 떨어져 나간다. 그럼 그 느낌만 오롯이 남는다. 익숙함에서 시작한 감정의 느낌이 낯설어진다. 다양한 감정의 느낌은 약간의 양념만 바꾼 듯 크게 다르지 않았고, 주로 내부에서 올라온 에너지의 성격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어떤 느낌과 함께 있어도 괜찮다. 그 말이 위안이 되어 싫은 감정을 밀쳐내지 않고 직면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생각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느껴지는지 지켜보니 늘 생각에 동일시되어 살아온 터라 생각에 늘 빠져든다. 스토리로 구성된 생각은 그 흡입력이 무서울 정도다. 한 번 빠져들면 끝까지 못 헤어난다. 그래서 올라오는 순간 뇌의 느낌으로 붙잡아 스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늘상 반복되면 스토리 속에 더 이상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쉽진 않지만 말이다.

# 오늘의 감사

곰국을 정성껏 끓여주신 지곡아주머니, 여기저기서 보내준 과일들, 음지에서 그간 열심히 자라준 버섯들.... 시골생활의 인정과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충만한 나날들이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