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연습을 했다. 

하다가 대상이 전체적으로 보였고 대상에 대한 느낌속에 멈췄는데 대상들이 조금씩 일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계속 머물다보니까 점점 대상들에 대한 색감이 흐려지고, 질감이 회색빛? 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계속해서 대상들이 일렁일렁 거리면서 흐려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는듯 했다. 내 몸의 일부도 흐려지고 대상들도 흐려지게 보였다.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색이나 형태나 질감 같은 것들이 항상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고, 그것이 하나의 보여지는 상이라는 것이 조금 더 와닿게 되었다. 

색도 질감도 형태도 모두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때까지 색은 느낌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색이 흐려지는 것이 새로웠다. 

정신은 또렷한데 마음을 어느 하나에 모았을 때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멈춤과 움직임 사이일까? 멈춤같은 것에 있으면서 움직임이 느껴지는 상태. 그런 멈춤속에서 계속 머물다보니 일어나는 생각들도 느껴지고, 대상들이 움직이고 변하는 것도 느껴진다.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느낌에 가만히 머무르다 보니 어느순간 멈춤과 움직임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 

감지연습을 하면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뭔가 느낌에 집중하는 힘이 길러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