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연습을 하다가 예전에는 대상에 대한 하나의 느낌이 주로 느껴졌는데 다른 느낌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차적인 느낌은 대상에 대한 나의 경험, 내 안에 쌓인 주된 느낌이었는데 계속 보다보니까 대상에 대한 입체감이 흐려지고 2차원적인 그림처럼 보이기도 했다. 

같은 대상이지만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서 대상에 대한 느낌이 전혀 달라졌다. 어쩔 때는 내가 기존에 믿고 있던 틀로 보는 느낌이었다면 어쩔 때는 그 틀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보는 느낌 이었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도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이 와닿았다.

같은 현상을 두고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내가 그 현상에서 무엇을 보느냐,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그것이 곧 내 마음의 느낌이고, 내 마음의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이나 판단은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보느냐가 내 마음을 채운다는 것이 와 닿았으며, 만일 내가 부정적으로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감지연습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대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계속 머물고 있으면 보는 느낌을 잊게 되고 보이는 것은 변화가 없으나 대상과 보는 느낌을 받아들이는 그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표면적으로는 변화가 없는데 ‘보는 느낌’이 사라지면 ... 그때는 텅빈채 보는 것만 남는다. 누가 보느냐는 알수없다. ‘나’ 라는 것이 하나의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육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같은 그 느낌에 머물면 그 느낌은 잊혀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신은 있다. 하지만 그 육신도 육신이라는 느낌이고, 저 밖의 대상을 알수없듯이 이 육신도, 이것도 알수없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