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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00일차: 외로움
by 푸리 on 18:49:01 in 일기
100번째 일기를 이렇게 슬픔과 배고픔에 절여진 채로 쓰게 될 줄 몰랐다. 3일 째 목통증으로 자다가 반복해서 깨고 있다. 어제 새벽에는 온 몸의 세포들에서 기묘한 진동이 느껴졌다. 마치 세포 하나하나가 외로움이나 슬픔에 절여져서, 쭉 짜면 외로움과 슬픔의 끈적한 액체가 주르륵 흐를 것 같은 상태였다. 그 기묘한 진동을 느끼려고 하면 뭔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 후로 지금까지 눈물이 나오다 말다 나오다 말다 하면서 배가 계속 울렁거리고 토할 듯 말듯한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 통증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감정을 바라보는 게 너무 어렵고, 생각을 바라보는 것도 어렵고, 사실 생각 자체가 명확하게 생성되지 않고 굉장히 혼란스럽다. 코로나 바이러스 부작용 중에 뇌를 망가트리는 게 있는 걸까? 뭔가 변연계를 마구 휘젓는 느낌이 든다. 너무 당황스럽고, 너무 배고픈데, 밥을 먹으려고 하면 구역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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