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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75일_ 주의 느끼기
by 저절로 on 21:14:00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이른 아침 공기의 차가움과 신선함.
# 오늘의 주제 : 주의 느끼기 아침 일찍 깨를 털었다. 말린 깨나무 더미를 쌓아놓고 막대기로 치면 깨가 아래로 떨어진다. 처음엔 상황에 주의가 갔던 것 같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깨를 턴다는 사실, 그리고 저 많은 깨더미를 언제 다 터나, 즉 생각에 주의가 대부분 가있었다. 그러다 휘두르는 팔이 점점 아파오면서 팔에 주의가 갔다. 그러다 좀 더 수월하게 손목 스냅을 사용하는 법을 터득했고, 그러다 구부리고 앉느라 아픈 고관절과 허리에 주의가 갔고, 다시 높이 쌓여진 깨더미에 주의가 갔다. 그러다 두드려 맞는 깨더미 자체에, 그리고 방망이에 주의를 주어보았다. 내 아픈 어깨에도 주의를 다시 주었다. 주의를 주는 대로 주의가 간 곳이 느껴졌다. 그것이 새삼 신기했다. 깨더미를 나를 때 흙을 밟는 장화 바닥에 주의를 주면 흙의 느낌이 느껴지고, 한 가득 안은 깨더미의 건조함과 가벼움에 주의가 갈 수도 있다. 깨를 턴다는 사실에 주의가 가 있으면 디테일이 느껴지지 않는데, 주의가 생각에서 털려서 쌓인 깨로 옮겨가니 그 속을 기어다니는 무수한 벌레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다. 바글바글.... 놀랍게도 깨만큼이나 많은 벌레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아! 이것이 주의의 힘이구나. 생각에 빠져 있을 때와 눈앞에 주의를 주었을 때는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전혀 보지 못하는 세계... 주의가 내 삶을 구성하는데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생각에 빠져 있으면 눈앞의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름표 붙은 세계를, 머릿속을 유영할 뿐이다. 내가 대부분의 인생을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갑자기 자괴감이 들었다. 앞으로 내 주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주시해 봐야겠다.
# 오늘의 감사 지곡아주머니께서 새참으로 찰밥을 싸오셨다. 덕분에 밭에서 맛난 아점을 먹었다. 고맙습니다. 지곡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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