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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42일-동일시
by 바다 on 19:13:16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선: 사랑한다고 말하며 쓰다듬을때 노자가 대답하며 머리를 기대는 순간 -오늘의 주제: 동일시 선생님께서 아침모임때 해주신 말씀 (내가 이해한 대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앎의 내용이 명사라면 앎은 동사라고 할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명사는 분명하게 이미지로 잡히지만 동사는 잡히지 않는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말씀들을 들으니 조금 더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은 저 밖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마음에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마음에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의식화될 수록 ‘나’는 느껴지는 내용이 아니며 어떤 감정에든, 어떤 느낌에든 그것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앎 자체에 대한 앎은 어떤 특정한 내용을 담은 앎이 아닌, 명사가 아닌 동사라는 것 그 점이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조금 더 와 닿은 것 같다. 오늘 저녁 9시에 업로드 해야하는 지금여기 영상의 마지막 작업을 하는 도중에 노트북 충전기에서 합선이 일어났다. 심지어 노트북도 방전되었다.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초조함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렇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니 오히려 에너지가 나는 것을 느꼈다. 이야기를 꺼낼 때 당시에는 몰랐는데 꺼내고 나서 보니 서로에게 불필요한 이야기 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면서 약간의 부끄러움이 느껴지고 그 말을 내가 한 것처럼 여겨졌다. (내가 이해한대로 적어보자면) 선생님께서 말을 꺼낼 때 당시에는 무의식적인 기준이 발동 했을 것이며 나중에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아는 입장에서 보니 새로운 기준이 생겨서 그 전의 기준을 비판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기준은 늘 달라지기에 똑같은 ‘나’가 아니다’라는 말씀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니 강한 방향성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초조함이나 부끄러운 느낌이 일어날 때 그 느낌에 대한 동일시가 일어나며 상황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나’가 생겨났던 것 같다. 그렇게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 동일시에 대한 2차적인 반응은 어땠는지 질문해주셨다. 전처럼 동일시 되면 안된다는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동일시가 되든 안되든 상관하지 않게 될수록 동일시 자체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말씀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오늘의 감사 자생님께서 합선된 부분을 봐주시고 선생님께서 어뎁터와 코드를 연결하는 선을 찾아주신 덕분에 영상 업로드 시간 전에 노트북을 다시 충전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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