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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07일-자연속에서 느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by 바다 on 23:02:53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환하게 빛나는 수국 -오늘의 주제: 자연속에서 느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백일학교를 통해 머리로 이해하게 된 것을 삶 속에서 적용해나가고 싶어서 공동체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원래 머물던 곳에서 알게 되고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멀어질 것에 대한 불안이 들어왔다. 사실 그분들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힘든 시간도 기쁜 시간도 함께 겪어나아갔고 함께 배우며 평생 이어질 인연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서 멀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나의 일부분이 사라질 것만 같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 고민을 품고 있다가 오늘 자연의 말걸기 중 동의 구하기 연습을 했다. 무거운 마음 때문에 연습이 안될 것을 우려했다. 그런데 환한 햇살을 받는 계란꽃에게 동의를 구하며 그것을 바라보자 나에게 웃으며 팔을 벌리는 것만 같았다. 다음에는 나보다 더 오래되었을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동의를 구했다. 그러자 단단함과 곧음, 오랜 세월을 버틴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굳게 땅으로 뻗은 뿌리가 느껴졌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해보자면 어떤 일이든, 어떤 느낌이든 네 존재의 뿌리까지 흔들 수는 없다고 이야기해주는 것만 같았다. 다음으로는 오디관 앞에 있는 길게 뻗은 관목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동의를 구하자 그 순간 마치 하늘을 향해 그 관목이 팔을 뻗는 것만 같았다. 나도 하늘에 팔을 뻗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재와 하나되고 싶고 그것을 알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하늘을 향한 끌림이 느껴졌다. 식물들에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느낌과 생각이든 그것이 전부가 될 수 없음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스스로를 식물과 자연보다 더 높게 여기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숙이고 동의를 구하며 말을 거니 자연은 놀라운 지성으로 길을 안내해주었다. -오늘의 감사 자연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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