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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121일 - 관조하기
by 신현동 on 21:03:03 in 일기
2020년 1월 6일 월요일 주제 : 관조하기 오늘 느낀 것 : 우산을 쓰고 가는데 머리카락이 우산에 걸려 머리카락이 빠졌다. 순간 따가워서 상욕이 나왔다. 말그대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는데 욕을 하는 것이 내가 아님을 느꼈다. 눈깜짝할 새에 욕이 일어났고 그것은 일어났을 뿐이었다. 이렇게 보니 이 존재라고 하는 것은 자극에 따라 자동반응하는 자극-반응의 생체기계라 생각되었다. 어떤 자극을 주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로봇말이다. 입력값에 따라 출력값이 다 다른 정교한 기계. 그리고 관조를 하면서 생각이 아닌 몸에 주의를 두었다. 평소엔 관조 상태로 있어도 일어나는 생각에 주의가 쓰였는데 오늘은 몸에 주로 주의를 두어봤다. 그랬더니 주의가 생각이라대상이 아닌 몸의 느낌이라는 대상에 꽂혀 몸의 느낌이 느껴졌다. 그 동안 생각이 늘 머릿속에서 들렸다면 이제는 몸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동안 해왔던 것이랑 크게 다른 것은 없는데 관조를 하면서 몸에 주의를 두었다는 것이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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