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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엽) 62일 - 관찰자 탐구하기, 밀치는 느낌을 느끼며 전화하기
by 송제엽 on 23:34:55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나무들의 꽃 봉우리들이 피기 시작했다. 아직은 움츠러있지만 꽃 봉우리를 피우기 위해 에너지가 뭉쳐 있음이 느껴졌고 터져 나오려는 생명의 힘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 오늘의 주제 : 관찰자 관찰하기, 밀치는 느낌을 느끼며 전화하기.
(-) 관찰자 관찰하기.
현상. 나라는 느낌을 느끼며 그것이 바로 관찰되고 느껴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지금, 대상이 있고 나라는 느낌이 그것을 보고 있고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을 알고 느끼고 있는데 그럼 진짜 나는 뭐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자 진짜 나라는게 따로 없다고 여겨졌다. 지금 느끼고 있는 나라는 느낌이 모자라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것보다 더 성숙하고 나은 다른 나라는 느낌을 그동안 찾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나은 다른 내가 따로 있는게 아니였고, 나라는 개념 자체가 일종의 임의의 존재로 이름 붙여진, 느낌이라는 것이 체감되었다. 찾고 있던 게 없는 것이였고 더 나은 내가 있는게 아니라 나라는 것은, 생명력 또는 활동이 있는 것이였다. 예전의 나로부터 자유를 얻어 더 나은 내가 되는 게 아니라 나로부터 자유로워져 이름표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 밀치는 느낌을 느끼며 전화하기.
행동 전화를 하기 전에, 반사적으로 싫은 느낌, 밀치는 느낌이 일어난다. 느낌을 느끼며 목재상에 전화를 해보았다.
현상 가슴 쪽에 강하게 뭉치는 느낌이 있었고 '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올라와 있음이 느껴졌다. '나라는 느낌'의 대상은 표면적으로는 전화를 한다는 행동이였는데 그 밑에 있는 것이 강하게 뭉쳐진 에너지로 인해 잘 보이지 않았다. 느낌을 대면하며 시간이 흐르니 약해지기는 했지만 없어지지는 않았고 저항감을 느끼며 전화를 했는데, 사이드 브레이크가 잠긴 차를 억지로 운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통찰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관성이라는 에너지를 좀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 말하고 싶은 느낌을 느끼며 말하지 않기.
행동 저녁에 요가수트라 강의 후 말하고 싶은 느낌이 올라왔다. 그 느낌을 느끼며 말하지 않기를 해보았다.
현상 나라는 느낌과 대상이 마음 속에 같이 있음이 느껴졌고 나라는 느낌이 자기를 강화하고 싶어하는 것이 가슴에서, 목구멍을 간질거리는 느낌으로 느껴졌다. 자기를 강화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특히 강하게 느껴졌는데, 느낌을 확인하니 더 이상 커지지 않고 머무르다가 점차 약해졌다. 예전엔 말을 참았는데, 말을 참으면 말하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지 않고 오래 머무르고 답답함과 감정적 뭉침이 남아 있다. 하지만 느낌을 알아차리니 없었던 일처럼 사라졌다.
통찰 느낌이 말끔하게 사라졌다는 것에서 자랑하는 말을 하여 나라는 느낌을 강화시키는 것이 일종의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오늘의 감사 봄이 다가옴이 물씬 느껴졌다. 양파와 보리도 겨울을 나고 어느새 많이 자랐고 주변 논 밭엔 퇴비 냄새도 많이 나고 경운기와 트랙터들도 자주 지나다니며 활기가 느껴졌다. 무탈하고 평온한 봄의 길목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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