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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지금 이자리 이순간에 머물기
by 전영지 on 04:54:09 in 일기
지금 이순간에 이자리에서 내가 해야할일들을 아무 생각없이 그일 자체에 머물며 해보기 수련원 백일 학교 생활은 마음만 살피는 한가한곳 같으면서도 일을 찾아서 하자면 끊임없는 곳이다. 며칠전 따놓은 모과와 말려놓은 대추 그리고 식사당번이 내가 해야 하는 오늘의 일상이다. 모과는 두박스나 되는데 하나 하나를 베이킹 소다물에 담가서 씻고 다시 베이킹소다에 하나하나 싹싹 비벼주고 다시 물로 4~5번 행구어주고를 반복하는데 반 쯤 하니 힘이 부친다. 무거운 모과를 들고 나르고를 하기도 넘 버겁다. 이제 점심식사 준비를 해야한다. 얼른 밭으로 내려갔다.
튼실한 배추와 무우를 뽑아서 식탁에도 올리면 모두 싱싱한 생명력을 먹으며 즐거워하겠지... 어제 지곡 아주머니가 알려준 속이 꽌찬 배추를 뽑았다. 배추가 속이 꽉차서 너무 튼실하다보니 뽑기도 버겁다. ' 잘자라 주어서 고맙다! ' 를 속삭이며 몇번의 힘을 주고야 뽑았다. 무우밭 쪽으로 왔다. ' 누가 날 따라갈래 ? ' 아무도 대답이 없다.... 무우들의 눈치를 보며 살피다가 커보이는 무우를 잡았다. 바로 곁에 붙어서 서로의 성장을 방해할 것 같은 아이로 골라서 그러나 무청은 잘자랐으나 아직 무우는 여리고 작다. 그래서 뒷줄서 반짝이던 무우를 한뿌리 더 뽑았다. 풍성한 가을과 생명력을 양손 가득 들고 개선장군처럼 돌아온다. '잘자라주어서 넘 고맙다! ' '잘 키워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 를 마음속으로 한껏 외치며 맑고 고운 가을 하늘의 푸르름이 두눈에 가득차고 넘친다. 온 세상은 맑고 투명한 가을 빛으로 가득하다. 이런 기쁨에 농사를 짓고 가꾸겠지... 수련원에서 길러지는 모든 것들은 자연 농법으로 약을 안친 무공해 라 더욱 값지다. 싱싱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풍요롭게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부지런히 점심준비를 해야지 오늘은 선생님 요가수트라 강의가 있는 날이라 바쁘다. 밭에 다녀오니 벌써 시간이 20분이나 지났다. 숨가쁘게 된장찌개를 끓이고 어제 사온 생고등어 묵은지 김치 찜을 해야하는데... 서둘러 했는데도 점심식사 시간에 늦었다. 그래도 실습한 묵은지 고등어 찜을 맛있게 드시며 " 개업해도 되겠어요 " 하시는 선생님 말씀에 힘이 난다. 감사합니다! 점심먹고 나무님이 설거지를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소화를 시킬겸 연못으로 갔다. 요즘 떨어지는 낙엽들이 연못 위에 장관을 이루었다. 낙엽들은 물속에서 썩기 때문에 빨리 건져주어야 물이 탁하지 않다. 요즘들어 그 사실을 알고는 부지런하게 건져주려 노력중이다. 뜰채를 찾으니 긴대나무에 단정하게 묶여있다. 아! 내가 부러트렸던 뜰채를 선생님이 튼튼하게 만들어주셨구나가 올라와서 늘 말없이 수련원 전체를 살피시는 선생님께 감사함이 올라왔다. 튼실하고 긴 뜰채를 들고 열심히 낙엽을 뜨고 있는데 금붕어들이 장난을 치듯 뜰채 주위를 헤염치며 놀고있다. " 어! 이녀석들이 겁도 없네" 라고 이야기해도 즐겁게 노닐며 싹싹 피한다. 이녀석들은 내 뜰채가 안 무서운 가보다. 연못위 낙엽들을 치우며 옆에 느티나무 잎들이 많길래 느티나무에게 " 너 이파리 연못위에 떨어뜨리지마 " " 저쪽에 떨어뜨려 내가 너무 힘들잖아! " 했더니 자연에 말걸기를 계속하고 있는 이류와 메타몽이 깔깔깔 웃으며 나보고 자연에 시비걸기를 하고 있다고 웃는다. 한바탕 구르듯 웃고는 나뭇잎들을 말끔히 건져내고 금붕어들 먹이를 돌로 꽝꽝 찧어서 던져준다. 먹이 산것이 너무 커서 늘 찧어주어야 어린 금붕어들은 먹을 수 있다. 오디관으로 와서 볕이 좋을때 나머지 모과들을 씻는다. 다씻고 널고 나니 오디관 앞마당이 고운 모과들과 말리고 남은 대추로 가을의 풍성함으로 가득하다. 다 널고 나니 온몸이 후덜덜하니 넘 쑤신다. 모과들에게 너무 진한 사랑을 주었나보다. 오디관에서 잠시 쉬려는데 마당에 빗질 소리가 정갈하다. 아! 선생님이 쓰시는구나가 느껴져서 바로 달려갔다. " 물방울님 오늘의 주제는 뭐지요? " 선생님의 한마디가 머리를 쾅 때린다. 아무생각없이 할일에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머리가 하얘진다. " 내가 한다는 생각없이 해보기를하세요! " " 아무 생각없이 할일만 하고 있는데요. " 선생님이 씽끗 웃으신다. 왜 웃으셨을까? 돌아와서 30분정도 쉴수 있을 것 같아서 해먹으로 갔다. 누워보니 좀 쌀쌀해서 쑤시는 팔다리에는 도움이 안될 것 같아. 앵두관으로 들어섰다.
열심히 자연에 말걸기를 계속 하고 있는 나무님과 이류, 메타몽님의 열기가 느껴진다. 열공모드를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따뜻한 곳에서 좀 지져야 쑤시는 온몸으로 저녁을 준비하겠지... 28분 타임을 마추어 놓고 아직도 따뜻한 이브자리에 누워본다. 알람소리에 화들짝 깨어보니 그래도 쑤시던 몸이 좀 덜 힘든다. 다행이다. 이제 저녁을 6시에 먹도록 서둘러 준비해야한다. 표고버섯을 물에 불리고 검은 쌀을 조금 섞어서 씻고 냉장고의 불려놓은 콩들과 다시마를 씻어놓고 죽염도 한스픈 넣는다. 밥물은 넉넉하게 부어 선생님이 편안하게 소화하실수 있도록 맞추고 이제 압력솥을 태우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도 점심에 된장찌개와 김치찜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얼린 두부에 버섯과 양파 파프리카를 다져 넣고 두부버섯전을 부치면 저녁식사 준비는 끝이다. 간이 짜지않게 싱거우면서 맛있게가 수련원 음식요령이다. 시간 마추기를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괜찮아를 생각하며 선생님 식사준비부터 맞추니 6시다. 급하게 나가서 식사종을 치고 들어왔다.
통찰 건강하고 편안하게 보낸 오늘에 감사한다! 숨가쁘게 가장 바쁘게 지낸 오늘에 감사한다!. 그냥 있는 그자리에서 아무 생각없이 지낼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요가수트라.11월 6일 호흡의 들숨과 날숨 그사이 멈춤에 초점을 맞추어서 의식을 집중하면 전율같은 것이 옵니다. 거기에 빠질필요는 없지만 기쁨을 느껴도 좋습니다.
통찰 연습을 해보니 들숨과 날숨 사이에는 꼭 멈춤이 있고 하나 가득 맑은 공기들이 온몸으로 들어오는것을 느끼며 충만감으로 행복했다. 평화에 이루는 방법 1장 39절 자기 마음에 끌리는 신의 형상이나 상징에 집중하는 훈련으로 고요에 이를수 있다. 1.다라나 : 신의 형상이나 외적인 대상에 정신집중. 무엇이라도 상관없다 . 시각이나 촉각 느끼기 생각말고 새로운 것을 느껴보고 몰입하여 대상만 남고 자기는 사라지는것 물리적인 대상을 숙고 하고 몰입되는것 (몰입하면 나라는 것은 사라지고 없다.) 에너지가 대상을 향해 계속 흘러가는 것, 대상도 분별도 없다. 몰입되어 삼매(하나로)로 간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안에 깊은 내면 데몬에게 물어보는 것과 언뜻 언뜻 대상에 몰입되어 자기를 잊어버렸다는 일화들이 전해져 온다. 2. 디아나 : 집중대상이 외적 사물이나 대상에서 주체와 대상 사이의 느낌에 집중하는것. 지금 이순간에 마음이 있다. 지금 이자리에서 경험에 집중하는것, 느낌만 있고 그 느낌에 몰입된다. 느낌에 집중하면 오직 느낌에 몰입 자기도 대상도 없어지고 일심이 된다. 마음속의 그림 때문에 주객이 나눠진다. 그러므로 촉각에 집중하라. 그 느낌속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3. 사마디 : 1.유종삼매, 윤회에 씨앗이 남아 있다. 2. 무종삼매 주체에 집중 하라. 대상도 사라지고 느끼는 자를 찾아 그 안으로 집중 컵을 만지는 자는 어디에 있는가? 하나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관심이 흐르는것 사마디는 탐구자 자체를 탐구하는 것이다. 존재감을 찾으려는 그놈에 주의를 몰입한다.
통찰 오늘은 실습시간에 하나하나 따라하며 주체도 대상도 없이 하나가되어 평화롭고 편안했다. 하나되는 편안하고 평화롭고 가득차는 합일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셔서 김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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