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 출처 : Unsplash/Nathalie SPEHNER
1. 고양이 노을이(진실함)

점심 식사 준비를 하면서 남은 멸치를 노을이에게 하나씩 먹여주었다.

그런데 노을이에게 멸치를 던져주니 노을이가 멸치를 보는 게 아니라 멸치를 던지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다가왔다.

순간 백일학교에 있는 동안 여러번 들었던, 개는 먹이를 쫒아가지만 사자는 먹이를 던진 쪽을 쳐다본다는 말이 생각났다.

노을이가 먹이를 먹으려고 집중을 하니까 먹이를 던져주는 나를 쳐다보듯이,

나의 마음 역시,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을 보려고 집중하고 있으면, 일어난 마음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마음을 던지는, 마음이 시작되는 곳을 쳐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을이의 행동 덕분에 자연의 이치를 느꼈다.

◈ 개인 주제-마음의 느낌 바라보기

행동
1. 일상생활 중 마음의 현상의 흘러감을 바라보았다.

현상
1. 일상의 흐름 속에서 흐름과 관련된 생각들, 감정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통찰
1. 현상은 내 안의 마음과 어떠한 상황이 만났을 때 일어나며, 자연이 계속 변화하기에 마음도 계속 변화한다.

변화하는 자연마다, 관계 맺어지는 저장된 마음의 경험 내용이 자연을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
1. 저녁 모임에서 선생님께 현재 나의 상황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설명드렸다. 불안을 느끼는 마음에 의해서 타인에게 거절받기 싫어하는 마음(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 완벽주의라는 패턴이 일어나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나를 보고 싶고, 관찰하는 관찰자를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관찰자를 보라고 한 것은 결과적인 얘기를 한 것이지, 어떤 무엇을 보려고 찾지 말고, 일어나는 현상들을 의도없이 그대로 관찰을 하라고 하셨다. 불안을 느끼는 나 역시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볼 때 같이 관찰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의도가 없이 관찰을 해야 마음의 전체 과정이 보이는 것이지, 어떤 것을 보려는 의도가 있는 한 그것이 내가 되기 때문에 전체 과정을 볼 수 없고, 관조로 넘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산에 올라가는 것을 비유로 들어주셨다. 산을 올라갈 때 정상이라는 목적을 세웠으면 그 다음부터는 걸어 올라가는 것에 집중하듯이, 공동체학교에서 내가 누구인가라는 것을 탐구하려는 목적이 이미 깔려있기 때문에 의도를 갖지 않고 매순간 마음의 전체를 관찰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하루하루 살아가면, 옆길로 샐 때는 선생님께서 지도를 해주시기 때문에 목적을 신경쓰지 말고 관찰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불안을 느끼는 마음이 마음을 관찰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선생님께서는 내가 공동체학교에 오기 전에 불안을 넘어설 정도의 호기심이 있었던 시절을 상기시켜주시면서 마음을 관찰하는 것 역시 정말 호기심이 있고 흥미가 있어지면 불안이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내가 마음을 혹사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하시면서, 마음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느슨하게 하고, 몸을 돌보되 너무 게을러지지 않게 조절하라고 하셨다.

♡ 오늘의 감사
1. 이류님께서 피자를 사주셨다. 어제 이류님의 발표 얘기를 나누었던 것이 고마우셔서 사주셨다고 하셨는데, 이류님의 마음을 느끼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