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의 진선미

1)창고 앞의 햇살
창고를 가는 길에 암벽장 지붕에서 햇살이 떨어졌다. 빛 가운데 암벽장 지붕에서 떨어진 햇살이 떨어지면서 빛이 섞여있었다. 처음으로 보았는데 투명한 빛의 경계가 아름답고 새롭게 느껴졌다.

2.오늘의 주제 : 알아차림
일상을 살면서 중심이 어느자리에 있는지 알아차리고자 했다. 어떨 때는 생각이 되었다가 어떨 때는 보는 자리에 있었다가를 왔다갔다하면서 이동하는 것을 느꼈다. 늘 보는 자리에 있지도 않고 늘 생각 속에 빠지지도 않았다. 특정 감정이 일어났다가 그것을 바라보는 자리에 있었다.
빠졌다가 바라보다가를 반복하면서도 순간순간 내 마음을 무심코 봤던 것 같다. 빠졌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의도하지 않게 또 관찰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무조건 관찰의 자리에 있고 싶다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자리에 있든지 상관없고 그저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끊임없이 중심은 바뀌어지는데 그것이 내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임을 인정하게 되면서 어느 자리에 있어도 괜찮았다.
물론 강한 감정이 일어날만한 상황은 없었지만 말이다.

3.오늘의 감사
-오늘 무지님과 메타몽님과 함께 이불을 햇볕에 말리고, 빨고, 걷고, 정리하는 작업과 앵두관 화장실 문에 페인트칠을 했다. 다같이 일을 하면서 수고한 도반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나 혼자였다면 결코 이 많은 일들을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물방울님께서 발이 안 좋으신데 의자에 앉아서 수제비를 만들어주시고 양파를 썰어주셨다.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돕고 베풀어주시려는 물방울님의 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